주영수 원장 “코로나19 이전보다 강화된 공공병원 역할론 제시”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전후 38곳 의료기관 실적분석 공개 ‘범정부 공공병원위원회’ 구성 요청… 필수의료 제공 책임기관 강조
  • ▲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8일 의료원 연구동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공병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8일 의료원 연구동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공병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 놓인 공공병원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모든 경영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리려면 최소 4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적극적 정부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8일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의료원 연구동 강당에서 ‘포스트코로나 공공의료기관 기능 회복과 방향성 정립’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주 원장은 “감염병전담병원 중 민간이 62곳, 공공이 60곳으로 민간의 비중이 더 높지만 병상수로 따지면 70%가 공공의 영역에서 커버하는 형태였다”며 “코로나19 대응기간 동안 경영지표를 급격한 하락 추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2019~2020년 공공 감염병전담병원 38곳의 급성기 진료과(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실적 추적추이를 분석한 결과, 입원환자 수는 21% 줄었고 외래환자는 25.1% 감소했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자 코로나19 발생 전후 입원수익은 30.8% 급감하는 형태를 보였고 외래수익 역시 20.3%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일기간 국립중앙의료원만 독립적으로 두고 분석해보면, 상황은 더 열악했다. 입원환자 수는 56.8%가 줄었고 입원수익은 49% 떨어지는 등 경영실적의 하락세가 여실히 드러났다. 

    주 원장은 “그간 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손실보상액을 제공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환자 수와 의료수익 모두 평균 약 3배 이상 악화됐다”고 말했다. 

    쟁점은 경영정상화에 소요되는 기간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과거 메르스 사태, 본관 신축, 리모델링 등 외부요인별 지표를 토대로 최소 4년 이상의 회복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환자수 회복 3.9년 ▲의료손익 4.5년 ▲당기순손익 3.5년 등이 소요돼야만 코로나19 발생 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원장은 “단순히 이전 상황으로의 회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수의료 책임기관’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도록 그 전보다 강화된 형태의 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도 공공 감염병전담병원이 환자를 많이 보긴 했지만, 인프라 한계로 중환자 발생시에는 민간병원에 넘기는 형태가 유지됐다. 

    그는 “추후 다른 감염병이 창궐해도 이러한 방식이 유지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공공병원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범정부 공공병원위원회(가칭)를 운영해 합리적 대응법을 논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