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기준 20년만에 최대폭 증가…60세 이상이 견인 '씁쓸'제조업 10만명↑…오미크론 확산에 숙박·음식업 2만명↓실업자 87만명, 34만명↓…17시간 미만 근로자 16만명↑
  • ▲ 일자리정보 게시판.ⓒ연합뉴스
    ▲ 일자리정보 게시판.ⓒ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수가 80만명 넘게 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1년전 취업자 반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폭은 둔화됐다. 늘어난 취업자 100명중 30·40대 비중은 단 7명에 불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업의 어려움은 지속됐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이상 취업자는 277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83만1000명(3.1%) 증가했다. 3월만 놓고 보면 2002년(86만4000명) 이후 2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3월 이후로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증가폭은 1월 113만5000명(4.4%), 2월 103만7000명(3.9%), 3월 83만1000명(3.1%) 등으로 둔화됐다.

    연초 정년퇴직자 등 노동시장 이탈자가 쏟아져나왔던 계절적 요인과 지난해 3월 취업자수가 13개월 만에 반등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오미크론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재원이 많이 투입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5만1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6만8000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준공공부문을 포함한 취업자수는 33만7000명 규모다.

    우리산업의 중추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10만명 늘었다. 2018년 1월(10만6000명) 이후 4년2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3만2000명), 협회·단체 및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3만명), 금융·보험업(-2만5000명)에선 취업자가 줄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은 2만명 줄었다. 1월 12만8000명, 2월 5만5000명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더니 결국 감소세로 돌아섰다.
  • ▲ 노인일자리.ⓒ연합뉴스
    ▲ 노인일자리.ⓒ연합뉴스
    나이별로는 60세 이상(33만1000명)과 50대(25만8000명), 20대(17만4000명), 30대(4만3000명), 40대(2만1000명) 등 모든 나이대에서 늘었다. 지난 1월 2만2000명 증가하며 23개월 만에 감소세를 멈췄던 30대 일자리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여전히 노인 일자리가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달 증가 폭의 39.8%를 60세 이상에서 차지했다.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비중은 7.7%에 그쳤다. 60세 이상의 증가 폭이 30·40대의 5.2배에 달했다.

    정부는 30·40대 고용 회복이 더딘 것에 대해 '인구 감소'가 원인이라면서 고용률(인구 대비 취업자 수의 비중)을 함께 봐야 한다는 태도다. 하지만 인구가 1년 전보다 줄어든 20대(-10만3000명)와 30대(-13만4000명)·40대(-7만3000명)의 고용률 증가를 보면 20대 3.6%포인트(p), 30대 2.1%p, 40대 0.9%p로 30·40대 고용률 증가가 20대보다 더디다. 인구는 20대에서 더 줄었는데 고용률 증가는 30·40대를 앞서는 것이다. 이는 30·40대가 주로 풀타임 일자리를 원하고, 정부가 20대를 대상으로 전산보조 등 단기 아르바이트성 공공일자리를 대거 공급해온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전보다 17만7000명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8%로 지난해보다 2.1%p 올랐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9년 1월 이래 3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임금근로자중 상용근로자는 81만1000명(5.5%), 임시근로자는 16만6000명(3.7%) 각각 늘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17만2000명(-13.7%) 줄었다. 11개월째 감소했다. 감소폭도 전달(-14만9000명)보다 커졌다.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전달보다 나란히 줄었다.

    골목상권 고용한파는 여전했다. 비임금근로자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3만5000명 증가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2만5000명이나 늘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 3년여만에 반등한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2101만8000명으로 40만7000명(2.0%) 늘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07만4000명으로 18만9000명(3.2%) 증가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231만9000명으로 16만1000명(7.4%) 늘었다.

    직장은 있지만 잠재적 실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는 66만2000명으로 1년전보다 23만5000명(55.0%) 증가했다.
  • ▲ 휴업 안내문.ⓒ연합뉴스
    ▲ 휴업 안내문.ⓒ연합뉴스
    경제활동인구는 2862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8만9000명(1.7%)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5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전과 비교해 27만7000명(-1.6%) 줄었다. 13개월째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전달(41만2000명)보다 둔화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34만8000명으로 8만8000명(-3.6%) 줄었다. 나이별로는 60세 이상(-4만9000명)과 50대(-4만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30대(1만5000명)와 20대(2000명)에선 증가했다.

    최근 1년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구한 구직단념자는 46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2만명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87만3000명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4만2000명(-28.2%) 줄었다. 실업률도 3.0%로 1.3%p 내렸다.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6월 이후 3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0.1%를 보였다. 1년 전보다 5.3%p 하락했는데도 5명 중 1명꼴로 실업인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