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 확산에 매출 일제히 상승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 폭 확대"치열한 경쟁 지속, 적자 확대 불가피"
  • ▲ ⓒ무신사
    ▲ ⓒ무신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패션 플랫폼업계의 몸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 적자 폭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46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19% 늘었다. 신규 회원 증가와 스타일쉐어·29CM 인수·합병(M&A), 주요 입점 브랜드의 매출 증대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에서 인수한 W컨셉도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1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억원, 당기순이익은 27억원을 기록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영업수익이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했다. 하지만 2020년 262억원, 251억원이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379억원, 351억원으로 늘어났다.

    하루배송으로 유명한 여성 플랫폼 브랜디도 지난해 매출이 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480억원으로 전년(197억원) 보다 283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도 504억원을 기록했다.

    명품 플랫폼 업체도 마찬가지다. 트렌비의 지난해 매출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이 기간 330억원, 302억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억원, 204억원 증가한 수치다.

    패션 플랫폼업계가 수천억원대 매출을 내고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은 성장을 위해 고객 확보 차원에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윤여정, 김태리, 김희애 등 탑모델을 앞세우며 TV 광고 경쟁에 열을 올렸다. 여기에 가격이 경쟁력인 플랫폼 특성상 최저가를 찾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할인행사를 열고 대규모 쿠폰을 뿌린 점도 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분류되는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로 273억원, 23억원을 지불했다. 브랜디는 지난해 판매촉진비로 2020년(256억원)보다 2배 가량 증가한 502억원을 썼다. 트렌비도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298억원를 지출했다.

    개발자 등 IT 인력을 대거 확보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브랜디는 비즈니스 확대에 따라 3년간 임직원수가 100명씩 증가했다. 최근에는 채용 캠페인을 통해 입사하는 개발 인재를 대상으로 사이닝 보너스 1억과 스톡옵션 1억원 등 합산 최대 2억원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치열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한동안 막대한 비용 확대가 불가피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플레이어에 이어 신규 업체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쟁이 치열한 만큼 누가 빨리 외형을 키우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비용 투자에 따른 적자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