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 4억… 전년 보다 120억 축소매출은 전년 수준…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손익 개선3년만에 신제품 상표 출원… 대일관계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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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히
    롯데아사히주류가 일본 불매운동 3년만에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아사히 맥주의 판매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영업손실을 대폭 줄여가며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며 과거 수입맥주 1위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18일 롯데아사히주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음에도 큰 폭의 손익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2020년 롯데아하시의 영업손실은 124억원에 달했다.

    이는 롯데아사히로서도 고무적인 성과다. 롯데아사히는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이후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 2018년 1248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일본 불매 직후 623억원으로 줄었고 이어 2020년 173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110억원에서 일본 불매 이후로는 적자로 전환돼 각각 2019년 198억원, 2020년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적자를 대폭 줄인 동시에 롯데아사히의 매출 바닥을 확인한 셈이다. 

    여기에는 지난 2020년 진행한 구조조정이 있다. 전체 222명에 달하던 임직원 수의 60%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그 이후에도 퇴사가 이어지며 지난해 말 기준 남은 임직원 수는 38명에 불과한 상황. 판매관리비가 감소한 만큼 적자 폭이 자연스럽게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 이후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극한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구조조정과 원가절감으로 적자 폭을 크게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바닥을 확인 한 만큼 사업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롯데아사히 내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롯데아사히는 지난 13일 맥주상표 ‘아퀼라(AQUILA)’를 출원하면서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황. 현재까지 구체적 제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아사히 맥주를 한국시장용으로 수입하는 방식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롯데아사히가 국내 신규 상표를 출원한 것은 지난 2019년 사케 ‘순미 복’ 이후로 약 3년 만이다. 

    여기에는 정권 교체로 대일관계에 대한 변화가 예고됐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수차례 ‘대일관계 복원’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중 일본에 정책협의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구체적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롯데아사히의 긴 터널이 끝나갈지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