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매달 1~2종 신제품 출시 중'주류사업 정상화' 이후 본격적인 시장 공략 개시이달 '클라우드 라이트' 출시에 3Q 소주 신제품까지
  •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 달라졌다. 올해를 기점으로 한달이 멀다하고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 기존 주력제품인 소주와 맥주 뿐만 아니라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 제품으로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주류사업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 주류부문이 올해 들어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인 제품 수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지난 2월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를 시작으로 3월 대용량 ‘순하리 레몬진’, 4월 ‘처음처럼 꿀주’를 내놓은데 이어 ‘별빛 청하 스파클링’을 잇따라 선보인 것.

    이 같은 신제품 릴레이는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이달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라이트’ 출시를 예정하고 있고 유흥시장을 겨냥한 ‘순하리 레몬진’ 병제품도 공급된다. 3분기에는 소주 신제품도 출시된다.

    롯데칠성이 이처럼 주류 제품을 동시다발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롯데칠성 주류부문의 신제품은 ‘순하리 레몬진’, ‘처음처럼 빠삐코’가 유일했고 앞서 2020년에도 신제품은 ‘처음처럼 플렉스’. ‘클라우드 생 드레프트’ 2종에 불과했다. 

    롯데칠성이 이처럼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것은 올해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가 끝나는 ‘엔데믹’의 원년으로 봤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진행돼 온 ‘주류사업 정상화’가 종료됐다는 점도 이같은 신제품 드라이브가 가능한 요인이 됐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신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5%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회복을 제외하더라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순하리’ 시리즈가 출시되던 때 이후 이정도 신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2~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홈술’ 수요가 늘어나며 주류 다양성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늘어난 만큼 선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칠성의 신제품은 대부분 유흥시장 보다는 가정용 시장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트렌드에 부합한 제품으로 새로운 소비자 층인 MZ세대를 겨냥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엔데믹’ 이후 유흥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정용 시장이 성장을 견인하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달 출시가 예정된 ‘클라우드 라이트’는 기존 맥주 제품에서 칼로리를 크게 낮춘 제품으로 여성 및 MZ세대를 겨냥했고 3분기 예정된 소주 신제품은 기존 ‘처음처럼’ 브랜드 대신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MZ세대의 선호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가정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롯데칠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정용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했지만 코로나19 종식이 가시화된 현 시점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되는 시장은 가정보다는 유흥시장이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의 최근 다품종 신제품 출시 방식은 기존 보수적인 주류업계보다는 기존 음료시장에서 두드러지던 전략”이라며 “경쟁사가 ‘엔데믹’에 따른 유흥시장의 회복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가정시장을 강화하는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