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PO 시장, 美 금리 인상·우크라 전쟁 악영향잇단 상장 철회에 쏘카 "상장 시기 조율 중""10월 초까지 증권신고서 제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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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모빌리티 IPO를 준비하는 쏘카가 시장침체에 상장 시점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 4월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규정에 따르면,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안에 상장을 완료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상장 예심 청구부터 다시 해야 한다. 쏘카가 연내 IPO를 원한다면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기업가치를 산정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한다.

    시장에선 쏘카가 올해 1분기 실적 결산이 끝나는 5월 중순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쏘카는 아직 상장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쏘카 측은 "기간 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얼어붙은 이유로는 글로벌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발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조치 등 대외 악재가 증시를 휘감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주요 IPO 기업의 연쇄 상장철회도 쏘카에겐 부담이다. 현대엔지니어링(1월), 보로노이(3월), SK쉴더스‧원스토어‧태림페이퍼(5월) 등이 올해 들어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대어들까지 줄줄이 상장을 철회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 좋지 않다"며 "고평가 논란에 수요예측 부진 가능성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쏘카의 기업가치를 2조~3조원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최근 장외가가 하락하며 1조7500억원대 시총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 고투, 리프트 등 차량공유 업체 주가 부진도 쏘카에겐 악영향"이라며 언급했다. 그는 "다만 올해 초 롯데렌탈이 재무적 투자자(FI)의 쏘카 지분 13.9%를 취득하며 전략적 투자자(SI) 지분으로 전환되며 주주 구성이 튼튼해진 것은 다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