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실적에 DL건설 수익성 회복 기대별도기준 원가율 선방…주택착공 증가 전망러시아 플랜트 대체 수주 하반기 예정…목표달성 "이상 무"
  • ▲ DL이앤씨 사옥 D타워 돈의문. ⓒDL이앤씨
    ▲ DL이앤씨 사옥 D타워 돈의문. ⓒDL이앤씨
    1분기 자회사 어닝쇼크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DL이앤씨가 2분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DL이앤씨의 견조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DL건설의 매출 회복이 기대되면서다. 러시아 플랜트 사업과 관련한 우려는 기존 파이프라인에서의 대체 프로젝트 수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2분기에 매출 1조9379억원, 영업이익 1969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비해 매출(1조5147억원)은 27.9%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57억원에서 56.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수치다.

    주택 착공 현장 수 증가와 건축·주택 부문 예정원가율 조정에 따른 영향이 예상되면서다. DL이앤씨 별도 기준으로 1분기에 1087가구 분양에 그쳤으나 △2분기 4800가구 △3분기 7600가구 △4분기 6000가구 등 연내 1만8000여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DL건설도 1분기 1860가구 공급하는 데 그쳤으나, 2분기 5800가구를 비롯해 하반기에도 최소 2000가구를 계획하고 있어 분양 현장 수 증가에 따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또한 1분기 DL이앤씨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DL건설의 어닝쇼크(전분기比 -93.4%)도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DL건설의 실적 공백에 반해 DL이앤씨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8.30%를 기록했으나, 별도 기준으로는 10.1%를 나타내면서 영업 안정성을 지속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악화를 연결 기준(84.6%, +3.47%p)에 비해 선방(82.6%, +1.31%p)하면서 수익성을 견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주 부문에서도 지연됐던 국내 수주 인식과 함께 올해 주력하고 있는 주요 해외 프로젝트들의 결과 발표도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최근 대우건설과 총사업비 7255억원 규모의 '대전 도마 변동1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5개월 만에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2543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수주 기대감이 높았던 러시아에서의 대형 플랜트 수주는 다른 나라의 프로젝트들로 대체될 예정이다.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에서 Feed 연계 EPC 신규 프로젝트와 미국 USGC(6000억원) 등 기존 파이프라인에서의 수주로 관련 공백을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계획했던 대형 플랜트 수주는 다른 나라의 프로젝트들로 연내 대체될 예정"이라며 "연간 신규수주 목표치(13조6000억원)는 계획대로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업계 수위의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디벨로퍼로서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터키 차나칼레대교 개통에 이어 최근 신림선 개통까지 이어지면서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DL이앤씨는 해당 사업들에서 사업 발굴 및 기획부터 금융조달, 시공, 운영까지 담당하면서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하는 디벨로퍼 역할을 맡았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디벨로퍼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만큼 고부가가치 사업 추진을 위해 조직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한층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신규 수주는 일정상 하반기에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1분기 기준 부채비율 89.4%, 차입금의존도 18.0%를 기록, 상장 대형건설 6개사 평균(106%, 21.3%)을 하회하는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