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만 최고 상승률 5월 CPI 결과에 증시 흔들증폭되는 인플레…6월 FOMC 자이언트스텝 전망도연준 긴축 행보 따라 2550선 하락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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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에 다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2500선으로 내려온 코스피가 연저점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8% 하락한 2595.8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19일(2592.34) 이후 3주 만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중국의 코로나 규제 이슈가 제기되며 글로벌 증시가 흔들린 영향이다.

    ECB는 지난 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오는 7월 0.25%포인트, 9월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면서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긴축 스탠스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중국 베이징시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 집단 감염 발생으로 유흥시설 운영이 중단됐으며, 상하이시의 일부 지역에선 전 주민 대상으로 PCR 검사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코스피는 또 다시 인플레이션 불안감과 마주할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시장 전망치 8.3%를 웃돈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CPI 지표가 3월 이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지표는 그 기대를 벗어났다.

    이로 인해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7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1%, 나스닥 지수는 3.52% 내렸다.

    다시 증폭된 인플레이션 공포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14~15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올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폭에 대한 예상이 흔들리면서 증시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 이런 흐름은 FOMC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6월 FOMC에서 발표되는 점도표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가이던스가 제시되면 불확실성이 감소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FOMC 결과에 따라 코스피가 전저점인 2550선 밑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5월12일 2550.08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진 기존 예상대로 50bp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75bp 올릴 가능성은 낮은 상태"라면서도 "7월 FOMC에서 긴축 기조를 강화할 수 있어 시장은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증시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초반 2550선 지지력 테스트가 불가피하겠지만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자이언트스텝까지 일정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 기존 악재의 재부상이 새로운 하락 추세를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