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차량 생산 및 탁송 업무 차질포스코, 포항제철소 일부 공장 가동 중단'화물연대 파업 대응 자동차업계 TF' 구성
  • ▲ 포스코가 13일 포항제철소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인 모습. ⓒ연합뉴스
    ▲ 포스코가 13일 포항제철소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인 모습.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7일째 지속되면서 자동차, 철강, 타이어 등 주요 산업분야에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는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화물연대 파업으로 산업계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포스코는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후 매일 포항제철소 2만톤, 광양제철소 1만5000톤 등 총 3만5000톤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출하가 전면 중단되면서 제철소 내 창고에 제품을 적재했지만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결국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선재 공장은 1~4공장 전체가, 냉연공장은 2냉연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파업 사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수일 내 열연 공장과 후판 공장도 생산을 중단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일 선재 제품 7500톤, 냉연 제품 4500톤 등 총 1만2000톤의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도 포항공장 9000톤 등 매일 4만톤 규모의 출하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주를 고비로 보고 있으며, 파업이 길어진다면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 가능성도 점쳐진다.   

  • ▲ 현대차 울산공장은 파업 여파로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현대차 울산공장은 파업 여파로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자동차 업계도 파업 여파로 차량 생산과 탁송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경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부품 등 운송을 거부하면서 가동률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차는 파업 이후 전국의 국내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을 울산공장에 파견해 완성차를 공장 밖으로 빼내는 ‘로드탁송’을 진행했다. 공장에서 완성차를 생산한 후 출하를 위해 외부 출고센터 적치장으로 옮겨야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탁송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번주부터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전문 인력을 채용해 일반 직원들의 파견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3일 ‘화물연대 파업 대응 자동차업계 TF’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차, 기아,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한국자동차산업조합, 자동차부품진흥재단,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쌍용협동회, 르노코리아 협신회 등 부품업계도 참여했다. 

    협회는 TF를 통해 완성차 및 부품업계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생산이나 수출 차질 등 현장 피해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한 사태의 장기화를 대비해 필요 시 업계 차원에서의 대응책 마련과 함께 정부와 국회의 근본적 해결책 마련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 ▲ 화물연대 파업이 7일째를 맞으면서 주요 산업 분야에 비상이 걸렸다. ⓒ뉴데일리DB
    ▲ 화물연대 파업이 7일째를 맞으면서 주요 산업 분야에 비상이 걸렸다. ⓒ뉴데일리DB
    타이어 업계도 파업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하루에 12만본의 타이어를 생산한다. 파업 첫날 금산공장에서만 50%를, 이달 9~11일에는 금산공장 50%, 대전공장 30%의 물량만 출하할 수 있었다. 

    이날부터는 금산공장 50%, 대전공장 50% 등 생산물량 절반만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도 하루 8만3000톤 규모의 출하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경제계는 최근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제계는 “최근 우리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비 인상의 3중고로 복합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은 물론 자동차 및 전자부품의 수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무역에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화물연대는 자신들의 일방적인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대화를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