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134만9970주(148억원 규모) 소각주가 7000원대로 뚝… 주주환원 정책으로 해석본점 소재지 변경·자산 매각 등 경영 효율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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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용품 업체 락앤락이 경영 효율화에 이어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주가부양책을 통해 꾸준히 하락 중인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19일 보통주식 134만997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가액은 500원이며 소각예정금액은 148억576만3490원이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통한다. 자본금 변화없이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자사주 소각을 하면 주당순이익이 올라가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재료로 여겨진다.

    실제 자사주 소각 발표 전날(19일) 락앤락의 종가는 7940원에서 발표 후(20일) 8720원으로 9.8% 증가했다.

    앞서 락앤락의 대주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는 주가를 띄우기 위해 지난 2018년 230억원, 2020년 140억원 규모로 진행한 바 있다. 락앤락의 주가는 지난 2018년 3만1700원까지 오른 이후 지난해 1만5000원대, 올해 7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저성장 시대에 성장성 한계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하기 때문도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은 주주 가치 재고를 위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경영 효율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서 본점 소재지를 충남 아산에서 경기 안성으로 변경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사업장을 비롯해 아산, 안성 등 국내 사업장과 중국·동남아 등 각각 흩어져 있던 물류 기능을 통합해 생산성을 한층 끌어올리겠단 복안이다.

    이와 함께 올해 1월 생산을 담당하는 위해락앤락유한공사 매각을 결정했다. 위해락앤락은 중국에 소재한 법인으로 락앤락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락앤락은 수익성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해 락앤락의 매출은 5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1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업계 안팎에선 락앤락가 어피너티가 엑시트(투자금회수)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사업 재정비 등의 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수익성 회복한데다 기업가치 상승이 주가에 반영될 경우 엑시트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이유다.

    다만 락앤락 관계자는 " 자사주 소각은 주주 가치 재고를 위함이고 해외 법인 매각 등 경영 개선 작업의 일환"이라면서 "엑시트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