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LNG운반선 중심 수주 봇물한국조선해양 102%로 이미 초과 달성내년 오른 선가 효과로 흑자전환 예상
  • ▲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
    국내 ‘빅3’ 조선사 수주 성과는 목표 달성률 85%를 돌파로 순항 중인 반면, 실적은 하반기까지 보릿고개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승한 선가에 계약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후판 가격이 급증하며 수익성을 발목 잡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올 들어 최근까지 수주 실적은 합산 213척, 총 300억 달러로 전체 수주 목표치인 351억4000만 달러의 85.4%에 달했다. 친환경 선박 수요확대와 카타르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 따른 발주가 본격화한 효과로 풀이된다.

    우선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최근까지 LNG선 34척을 비롯해 ▲컨테이너선 82척 ▲탱커선 2척 ▲PC(석유화학제품운반)선 20척 ▲벌크선 4척 ▲LPG(액화석유가스)선 2척 ▲PCTC(완성차운반)선 2척 ▲RORO(화물적재차량운반)선 2척 ▲특수선 6척 등 총 154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전체 수주금액은 177억7000만 달러로 올해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목표치인 174억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수주 달성률은 101.9%로, 한국조선해양은 6개월 만에 수주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현재까지 수주 성과는 ▲LNG선 24척 ▲컨테이너선 9척 등 총 33척으로, 전체 수주액은 63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치인 88억 달러의 7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17만4000㎥급 LNG선 12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당시 수주금액은 총 3조3310억원에 달해 조선업 수주 역사상 단일 계약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LNG선 18척을 비롯해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성능개량 작업을 맡은 잠수함 1척 등 총 26척·기를 59억3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올해 목표로 한 수주액 89억 달러의 66.6%를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

    IMO(국제해사기구)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확대와 카타르의 대규모 발주가 본격화하며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2019~2020년 당시 1년 치 일감으로 쪼그라들었던 수주 잔량도 현재 3년 치로 확대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조선사의 흑자 시기는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선박 건조원가의 20%를 차지하는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이 2020년 톤당 평균 60만원 수준에서 현재 120만원까지 치솟으며 조선사의 원가 부담이 급증했다.

    실제 한국조선해양의 올 2분기 매출은 4조1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영업손실은 188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2분기 각각 873억원, 71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호황이 시작된 2020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는 낮은 선가로 계약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며 후판 가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며 “올 들어 높은 선가로 계약한 물량은 하반기 이후에야 실적에 반영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