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줄이며 올 3분기 흑자전환 전망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올해 수주 목표 달성수주 증가·후판가격 조정·우호적인 선가 등 호재
  • ▲ 17만4000㎥급 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 17만4000㎥급 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이 적자에서 벗어나 올 3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황 불황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재무 상태에 큰 부담을 안겼던 조선부문은 수주 증가와 함께 원자재 하락에 따른 후판 가격 조정, 안정적인 선가 등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1886억원, 영업손실 265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여전히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냈지만 전년동기(8973억원) 대비 70.4%나 적자폭을 줄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4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2분기 컨콜에서는 그 시기를 3분기로 앞당겼다.

    성기종 IR담당 상무는 “오는 3분기부터는 조선 부문에서 충분히 흑자가 기대된다”며 “4분기 정도 흑자 흑자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환율 등 기타 여러 요인으로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사이클 산업인 조선업은 그동안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 다시 호황을 맞았다. 지난해와 올해 수주 풍년이 그 근거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77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174억4000만 달러)를 7개월 만에 넘어섰다.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빠른 목표 달성이다. 

    여기에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흑자전환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그동안 수주 풍년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지속한 가장 큰 요인은 후판 가격이 대폭 인상된 영향이 크다.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조선사들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후판 가격 인상분을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톤당 10만원, 40만원 인상됐다. 올 상반기에도 톤당 10만원가량 오르면서 현재 후판 가격은 12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은 건조 대금 미납으로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부담요인으로 떠오른 러시아의 계약해지 리스크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러시아 선사가 발주해 계약한 2건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 계약을 해지하고 선가를 높여 새 선주와 재계약하면서 리스크를 털어냈다.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우호적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신조선가는 지난 6월 기준 2억3100만 달러로, 19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2020년 12월엔 1억86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4.19%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선가 강세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증가로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가 지속되고 있고 내년 하반기부터 고가 수주분의 건조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