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응급실 이송부터 전원까지 철저히 파악” 병원 측 “색전술 등 다양한 처치 후 전원… 응급체계 재정비”
  • ▲ 서울아산병원 전경.
    ▲ 서울아산병원 전경.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도중 뇌출혈 증상이 발생해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제대로 된 수술 치료를 받지 못했고 결국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후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정부는 관련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는 30대 간호사 A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출근 직후 극심한 두통 증상으로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응급실을 찾았지만 뇌출혈 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의사의 부재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후 사망했다. 

    이를 두고 서울아산병원이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간호사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서울아산병원 동료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 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 역시 입장문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하며 응급실 이송부터 전원까지 철저한 진상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간호사로서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온 고인의 명예가 온전히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이 의료인력 부족 등 의료환경 문제로 공론화하자 정부도 진상조사를 예고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대 규모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정부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논란이 가중된 상황 속 병원 측은 “함께 일했던 동료이자 직원이 회복하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A씨와 관련해 원내에서 응급 치료를 위한 색전술 등 다양한 의학적 시도를 했지만 불가피하게 전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응급시스템을 재점검해 직원과 환자 안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