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승 교수 “방치하면 장 괴사 주의 필요”
  • ▲ 이철승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서울성모병원
    ▲ 이철승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교수가 최근 다관절기구를 이용한 복강외 접근 단일공 복강경 복벽탈장 수술을 최초로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교수가 치료한 환자는 55세 여성 환자로 과거 복부 수술을 받은 뒤 복부에 혹이 생겼다가 누우면 사라지는 복부 탈장 증상이 3년간 나타났다. 

    이 환자는 복통이 간헐적으로 생겨 지켜보다가 작년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를 방문해 복벽탈장으로 진단받은 뒤 수술을 받고 합병증 없이 하루만에 퇴원했다.

    보통 복부탈장 수술은 개복해 수술하거나, 수술 기구를 복강 내로 진입하는 방식이라서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큰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다관절 수술 기구를 이용해 복강경수술이지만 로봇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냈다. 하나의 통로를 이용해 수술 기구를 복강 외에서 접근해 넓은 방어막을 형성했고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재발률을 낮추는 장점을 살렸다. 

     복벽의 약해진 틈 사이로 복강 내 장기가 빠지는 ‘복벽탈장’은 수술 후 생기는 경우가 흔하고, 수술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생기기도 한다. 

    복벽탈장의 원인은 복벽이 얇거나 결체조직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 수술 후 복벽이 약해진 경우 또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복벽이 약해지는 것이다. 

    흔히 비만이나 동맥류가 수술 후 탈장이 많이 생기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지속적인 기침, 과도한 복부운동, 변비 등은 복압이 높아지면서 탈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철승 교수는 “복벽탈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장이 탈장 부위로 끼게 되면 장이 썩거나 염증이 생기므로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수술 사례는 국제학술지 ‘Asian journal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