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자로 한일 15%, 삼표 11%, 성신 13.5% 인상레미콘업계, 오는 25일 규탄대회 개최… "고통 분담 필요"단가 인상이 철회되지 않을 시 레미콘 공급중단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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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부터 시멘트업계 대부분이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레미콘업계가 시멘트사에 맞서 결사항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레미콘 연합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 단가 인상에 대한 규탄대회 및 기자회견을 연다.

    최근 삼표시멘트와 한일시멘트에 이어 성신양회까지 시멘트사는 레미콘사들에 시멘트 가격을 오는 9월 1일부터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삼표시멘트는 톤당 10만5000원으로 11%를 올리겠다고 밝혔고, 한일시멘트는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 올리겠다고 밝혔다. 성신양회도 9만25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3.5%로 인상할 방침이다. 올해 두 번째 시멘트 가격 인상이 예고되며 시멘트 가격은 톤당 10만원대로 오른다. 

    쌍용C&E·아세아시멘트 등 나머지 업체들도 가격을 올리기로 하고 인상 시기 및 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사들이 시멘트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려는 이유는 시멘트 제조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상승 때문이다.

    시멘트업계의 갑작스런 인상 통보에 전국 1050개 중소사로 구성된 레미콘 연합회는 이례적으로 지난 17일 삼표시멘트 서울 본사를 찾아 단가 인상 철회 요청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1t(톤)당 15~18% 인상된 시멘트가격을 반영한데다 자갈·모래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운송비 인상 등으로 이미 팔수록 손해인 수준"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레미콘 업체들이 시멘트업체의 가격 인상을 수용해, 수요처인 건설사를 대상으로 곧바로 가격 인상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레미콘업계는 단가 인상 철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부터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레미콘 운송업자 운행중단에 이어 전국 건설현장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의 비용 전가는 분양가 및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