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취임 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서 “사실관계 확인 안 됐다” 신중론보직 변경 요구엔 “행안부서 요청 오면 판단할 문제... 기다리고 있다”
  • ▲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윤희근 경찰청장이 ‘밀정 의혹’을 받는 김순호 경찰국장을 파면 또는 보직 변경하라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그럴만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윤 청장은 22일 경찰청에서 가진 취임 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도 있었는데 (김 국장의 보직을)반드시 바꿔야 할 정도로 팩트가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윤 청장은 “보직 변경은 파견 받은 기관(행정안전부)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그쪽에서 요청이 오면 판단할 문제지 내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 행안부에서 그런 요청이 있는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에 앞서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서 대학 서클 동향을 적극적으로 보고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편 윤 청장은 앞서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전국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에 대한 징계 진행 상황과 관련해선 “류 총경이 언론을 상대로 그런 것(입장 표명)만 하고 (정식)조사에는 실질적으로 응하지 않았다”며 “묵비권을 행사하면 이후 시민 감찰위원회, 징계위원회 등 절차가 남아 있고 본인이 최대한 소명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밝겠다”고 밝혔다. 

    이어 류 총경 외의 회의 참석자 전원에 대한 감찰과 관련해선 “소위 말하는 직무명령이 전달되지 않은 채 (참석한 것으로)확인됐기 때문에 감사관실에서 불문하는 게 맞겠다고 건의를 했다”며 “그 의견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