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리뉴얼 매장' 홈플러스, 강서점 리뉴얼 오픈20~34 소비자 많은 상권 특성 반영… 식품·프리미엄 강화'오픈런' 혼잡으로 개점 직후 잡음 일기도
  • ▲ 이날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강서점에 입장하기 위해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이날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강서점에 입장하기 위해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홈플러스가 본사가 위치한 홈플러스 강서점을 열 번째 리뉴얼 점포로 리뉴얼 오픈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9개점포 리뉴얼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반영해 지역 랜드마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 ‘오픈런’ 인파에 혼란 가중

    25일 오전 9시 20분, 가양역 인근 홈플러스 강서점 1층 출입구에는 개점을 기다리는 인파들로 줄이 길게 늘어져있었다. 육안으로 확인한 대기인원은 100여명으로, 지하주차장을 통해 올라오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줄은 일반 입장객 줄과 ‘포켓몬 빵’ 구매 줄로 구분됐다. 이날 홈플러스는 번호표를 배분하고 인당 2개의 포켓몬 빵을 제한적으로 판매했다. 일반 줄은 대부분 ‘위스키 오픈런’을 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었다.

    홈플러스는 강서점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회원들에게 문자 전송해 한정 판매되는 인기 주류에 대한 쿠폰을 증정했다. 준비된 제품은 ‘러셀 리저브 싱글’(18개), ‘글렌 알라키 10년’(36개), ‘산토리 히비키’(36개)‘, ’야마자키 12년‘(24개)’, ‘맥켈란 12년’(36개) 등이었다.

    목동에서 술을 구입하려고 왔다는 A씨는 “커뮤니티에 쿠폰 내용과 리스트가 돌면서 오픈런을 하러 왔다”면서 “달모어를 구입하려고 왔는데 안 되면 히비키라도 사고 싶다”고 말했다.
  • ▲ 두 개 줄이 뒤엉키면서 고객들이 매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있다.ⓒ조현우 기자
    ▲ 두 개 줄이 뒤엉키면서 고객들이 매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있다.ⓒ조현우 기자
    문제는 포켓몬 빵 구매 줄에 서 있던 일부 고객들이 뛰면서 시작됐다. 포켓몬 빵 구매 줄에 선 고객들은 직원들에게 순서대로 번호표를 받고 있었고 일반 고객들은 정문 옆 ‘뚜스뚜스’ 입구로 입장을 시작했는데, 줄을 구분하지 못해 포켓몬 빵 구매 줄에 서 있던 일반 고객 몇몇이 다급하게 매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모습에 일반 구매 줄에 서 있든 고객들도 순식간에 순서를 무시하고 뛰기 시작했다.

    이들은 1층 생활 잡화매장을 지나 2층 식품매장 한 켠에 위치한 주류코너로 뛰어 들어갔다. 리뉴얼 개점 5분이 채 되기 전에, 오픈런 이벤트가 진행되는 주류 매장 앞에는 150여명이 길게 늘어섰다. 일부 고객들은 “줄을 무시하고 뛰는데 직원들이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 ▲ 고객들이 주류 매장 앞에서 제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조현우 기자
    ▲ 고객들이 주류 매장 앞에서 제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조현우 기자
    일반 주류 코너에도 고객이 몰렸다. 와일드 터키, 싱글톤, 벤리악, 아벨라워 등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돼있었다. 해당 코너 양주류 전 품목은 이달 31일까지 2개 이상 구매 시 5% 할인이 적용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다만 주간 단위로 가격이 변동되는 특성상 전 주 행사 가격을 보고 온 고객들은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한 고객은 “벤리악 12년 제품을 지난주에 홈플러스 다른 점포에서 9만2900원에 구매했는데 여기는 10만1900원이다”라면서 “이벤트로 진행되고 있는 복수구매 할인 5%를 적용해도(개당 9만6805원) 오히려 더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 ▲ 강서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스테이크 하우스.ⓒ조현우 기자
    ▲ 강서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스테이크 하우스.ⓒ조현우 기자
    ◇ '리뉴얼 노하우‘ 반영… 식품 특성 강화

    홈플러스 강서점은 전 점포 평균 대비 20~34세 이용자가 많고, 프리미엄 고객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기존 점포 대비 식품 매장 구색을 대폭 강화했다.

    또 무빙워크 위치를 바꿔 고객들이 더 많은 제품들을 볼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이날 무빙워크는 1층 입구 반대편에 위치해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패션 및 생활 잡화 매장을 거쳐야 했다.

    식품매장 입구에 자리 잡은 베이커리 ‘몽블라제’는 깜빠뉴 등 저칼로리 제품군을 늘리고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조리 빵을 더했다. 강서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강서 인삼빵’ 역시 특화 상품이다.

    고객 맞춤으로 고기를 손질해주는 스테이크 코너 ‘스테이크 하우스’도 운영한다. 미국한 ‘1855 블랙앵거스’와 호주산 프리미엄 ‘카라라 와규’를 신규 론칭해 카테고리를 늘렸다. 한강 공원과 인접한 점포 특성을 살려 ‘캠핑BBQ’ 존을 열고 토마호크, 티본, 엘본, 칼집삼겹살 등 BBQ용 육류도 선보였다.
  • ▲ 리뉴얼 오픈 기념 행사로 진행한 축산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조현우 기자
    ▲ 리뉴얼 오픈 기념 행사로 진행한 축산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조현우 기자
    이날 축산 코너에서 가장 ‘핫’했던 제품은 양념 소불고기 할인 행사였다. 기존 100g 당 3480원에서 62.9% 할인된 1290원에 판매하면서 길게 줄이 늘어섰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어르신은 “뭔지 모르고 줄이 있어서 와봤는데 가격이 상당히 괜찮다”면서 “오늘 저녁 찬거리로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품은 브랜드별, 유형별로 모음 진열하고 구역마다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세계 간식을 모은 ‘월드 스낵’과 반려동물 용품을 모은 ‘마이 펫 랜드’, 주요 라면 브랜드들을 모은 ‘라면박물관’ 등도 볼거리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리뉴얼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집약해 강서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게 됐다”며 “강서점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주력 점포로써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경쟁 우위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