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24년 목표 8세대 IT용 생산라인 투자LGD, 작년 중소형 캐파 확대 3.3조 투자 진행태블릿 1위 애플, 내년부터 아이패드에 OLED 탑재 가능성시장 확대 느린 TV 대신 스마트폰·태블릿 등 IT용 확대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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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과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애플이 향후 아이패드에 OLED를 탑재할 것을 대비해 중소형 OLED 투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애플을 필두로 태블릿용 OLED 시장도 스마트폰처럼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과 LG의 점유율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공식화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 2022'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서 향후 시장 전망과 함께 새로운 성장 모멘텀에 접어든 자발광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최 사장은 "연 매출 5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같은 투자 계획은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패드 출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4년에는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한 해 약 6000만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하고 있다. 아이패드 패널이 OLED로 전환되면 OLED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중소형 OLED 생산능력(CAPA) 확보를 위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발표했다. 투자 기간은 오는 2024년 3월31일까지다. 신규 라인과 기존 라인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서 6만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중소형 OLED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TV 사업보다는 IT기기가 출하량과 수익성 관점에서 더 우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을 양산하며 대형 사업에 집중해 왔지만, 아직 전 세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한 만큼 성장세가 더딘 데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최근 LCD 가격이 급락하며 OLED에 불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했던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은 올 상반기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뒤늦게 시작한 중소형 OLED가 오히려 애플 효과에 힘입어 손실폭이 더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에 대해 "OLED TV 부문은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지난 분기 생산 차질이 발생했던 애플향 노트북 패널 공급 정상화와 아이폰14 신제품 출시 효과로 IT 향 패널과 P-OLED 패널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손실폭은 다소 축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사업도 지난해 말 양산 이후 수율을 지난달 기준 85%까지 달성하며 빠르게 향상시키고 있지만, 초기 비용 등 고정비 문제로 흑자전환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 삼성전자와 애플에 중소형 OLED를 공급하며 올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업게 관계자는 "OLED 활용처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TV의 경우 시장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패널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하기 시작하면 스마트폰과 같이 OLED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