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동국제강 등 공장 일시 가동 중단 검토중서해안에 공장 위치한 철강사들도 대응태세 점검중대재해처벌법 시행되면서 사법 리스크도 존재해
  • ▲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안가에 해경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 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안가에 해경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 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풍속으로 우리나라를 향해 돌진하고 있어 해안가에 인접한 제철·제강소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2시 기준 태풍 힌남노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km 해상에서 시속 17km로 북상 중이다. 최대풍속 초속 50m로 ‘매우 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상청은 서해, 남해, 동해 지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태풍 예비특보를 발표한 상황이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부산, 포항 소재 공장들이 태풍의 직접적인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면서 내부적으로 일시적인 조업 중단 등을 논의 중이다.

    우선 포스코는 오는 6일 태풍 상륙 시간에 맞춰 포항제철소 일부 공정의 가동 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도 태풍 경로에 따라 대응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힌남노의 직격타가 예상되는 부산지역에 공장을 가동 중인 동국제강도 태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동국제강 부산공장 현장에서는 태풍 피크 시간에 맞춰 수시간 가동을 멈추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 측은 “태풍의 경로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이나 전북 서해안 지역 소재 공장은 태풍이 남해안 쪽으로 상륙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태풍의 넓은 반경과 강도에 따라 많은 비와 바람이 예상되는 만큼, 해당 지역 공장에서도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 중이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의 태풍 영향에 대비해 대응체계 구축 및 매뉴얼 점검에 나서고 있다.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세아제강도 각각 군산, 창원, 포항을 중심으로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 조업 중단 등의 일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중인 만큼, 조업을 강행하다 자칫 사고가 발생할 경우 큰 사법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산업안전보건법 상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기업이 안전보건확보 의무 등을 소홀히 했다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