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들도 참석… 2차 계약 협력 강화 논의 업계, 한국산 무기 유럽 시장 진출 탄력 기대올해 방산 부문 누적 수출액 70조 돌파할 듯
  • ▲ K9 자주포.ⓒ한화디펜스
    ▲ K9 자주포.ⓒ한화디펜스
    국내 방산기업들이 또다시 폴란드에 모인다. 가성비를 내세운 ‘K-방산’ 어벤져스는 이번 폴란드 방문을 통해 2차 이행계약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키엘체에서 오는 9일까지 국제 방산전시회(MSPO 2022)가 개최된다. 이날 박람회에는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등 국내 방산 기업 상당수가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등 방산 업체 대표들도 동행한다. 

    K-방산 어벤져스가 폴란드에 모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들은 7월 27일 폴란드를 방문, 군비청과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지난달 26일에도 1차 이행계약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한 바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대표이사들까지 발 벗고 출동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박람회나 전시회의 경우 실무진들이 참여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아마 계약이 성사됐으니 앞으로 더 가까이 지내자는 스킨십 차원인 동시에 2차 실행계약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 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회에서 2차 실행계약을 위한 K-방산 어벤져스와 폴란드 측의 협력 강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폴란드는 지난 7월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계약을 체결할 당시 연내 1·2차 계약을 체결한다고 규정한 바 있다. 

    2차 실행계약의 경우 K2 전차 820대, K9 자주포 460문 등 1차 7조7000억원의 서너 배에 달하는 규모(한화 약 20조원)로 알려진다. 폴란드가 전차와 자주포를 운용하며 발생하는 정비와 수리 부속품 비용까지 더해질 경우 계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차 실행계약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국산 무기의 유럽 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위력을 갖췄다는 평가에 힘입어 국내 방산업체들은 대규모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는 “(한국 무기는) 빠른 공급과 대규모 기술 이전이 특징”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과정에서 생긴 지상·공중 전력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기술, 가격, 도입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 무기체계가 가장 적합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1~7월에 성사된 수출계약만 약 2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인 지난해 수출실적 9조5000억원의 3배 규모에 달한다. 

    우선 1월 LIG넥스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상대로 4조1000억원 규모의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확정지었고, 한화디펜스는 이집트와 2조원대의 K9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한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약 9800억원대의 방산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어 7월에는 폴란드에 25조원대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현대로템이 K2 전차 980대를 수출하기로 했고, 한국항공우주(KAI)는 FA-50 경공격기 48대를, 한화디펜스는 K9자주포를 수출한다. 특히 현대로템의 경우 앞서 튀르키예에 K2 전차 기술 수출은 했지만 완제품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방산 부문 누적 수출액이 올해 70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폴란드와 KAI가 올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미사일 전진 배치로 LIG넥스원의 천궁-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말 기종을 선정하는 노르웨이 차기 전차 사업과 호주의 차기 장갑차 선정 프로젝트,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의 FA50 경공격기 도입 사업(17억달러 이상) 등에서도 추가 수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차 이행계약도 가까운 시일 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2차 이행계약이 1차보다 더욱 복잡하고, 폴란드는 KAI와의 FA-50 이행계약이 남아있고 천궁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갈 길이 바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렵 전력에 군비 증강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해외 여러 곳에서 한국산 무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