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충전으로 8시간 운행 ‘생산성 향상’온실가스 배출 없고 공기정화 기능 갖춰물류센터 중심 국내외 시장서 활약 예상
  • ▲ 두산밥캣의 수소 지게차. ⓒ두산밥캣
    ▲ 두산밥캣의 수소 지게차. ⓒ두산밥캣
    두산밥캣이 친환경 수소 지게차를 앞세워 국내외 수소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수소 경제 활성화에 주력인 만큼 수소 지게차가 두산밥캣의 효자 제품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최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H2 MEET 2022’에서 SK플러그하이버스와 함께 개발한 수소 지게차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양사는 앞서 4월 수소 연료전지 기반 지게차 개발에 착수, 5개월여 만에 베일을 벗은 것이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SK E&S와 미국 수소업체인 플러그의 합작법인이다. 플러그는 아마존, 월마트, 홈디포를 비롯한 미국·유럽 물류 기업에 6만대 이상의 수소 지게차용 연료전지를 공급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두산밥캣은 SK플러그하이버스와 수소 지게차 개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두산밥캣이 수소 지게차 차량과 시장 정보 등을 제공하고 SK플러그하이버스가 수소 지게차용 연료전지 개발·공급 및 수소 충전소 설치 등을 담당한다.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개발과 마케팅, 판매는 양사가 함께 추진한다.

    지게차, 버스, 트럭 등 상용차는 높은 출력과 장거리 운행이 요구돼 배터리 무게와 충전시간 문제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어려웠다. 하지만 수소 지게차의 경우 3분 만에 충전이 완료되고, 한번 충전으로 9시간 운행이 가능해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수소 지게차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데다 공기 중 미세먼지를 흡입·제거하는 공기정화 기능도 탑재했다. 친환경성은 물론 쾌적한 근무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 장점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두산밥캣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쿠팡 목천 물류센터에 수소 지게차를 도입할 방침이다. 물류센터 내 필수 운송장비인 지게차의 경우 디젤을 연료로 사용해 소음·매연 등 환경오염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수소 지게차 도입으로 탄소배출을 저감, 친환경성을 강화할 수 있다.

    쿠팡을 비롯한 국내 유통·물류 시장에서 두산밥캣의 수소 지게차 활약이 예상된다. 아울러 주요 선진국에서 산업용 장비에 수소 연료전지 적용사례가 늘고 있어 글로벌 성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1위 유통업체 아마존은 2022년 현재 약 70개 물류센터에서 1만5000대의 수소 지게차를 사용 중으로, 2025년에는 2만대까지 확대해 100개의 물류센터에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월마트는 2022년 1월 기준 미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물류센터 41개소에서 발전, 모빌리티 등에 활용하는 수소연료전지 1만여 개를 이용 중이다.

    지게차 시장은 세계 각국의 창고 공간이 확대와 선진국의 지게차 교체 수요 증가, 신흥국의 지게차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당분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세계산업차량통계(WITS)에 따르면 2017년 133만3790대 수준이던 지게차 시장 규모(출하 대수 기준)는 2018년 148만9523대, 2019년 149만3271대, 2020년 158만2605대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99만4056대를 기록, 연간 기준 2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의 구체적 도입 시기는 인증 절차 등이 남아 있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을 기반으로 수소 지게차의 빠른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