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침해 논란 이후 상생 프로젝트 추진해 와모빌리티 종사자 상생 기금 조성 및 ESG 경영 강화 이미지 개선국정감사 앞두고 계열사 게임즈, 엔터서 '불통-혹사' 논란 불거지며 암초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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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며 국정감사에서 홍역을 치렀던 카카오가 올해도 암초를 마주했다. 본사에서 모빌리티 종사자 상생 기금 조성 및 ESG 경영 강화 등의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선 가운데, 계열사에서 소통 및 혹사 논란이 불거지며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7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ESG 경영 강화를 위해 남궁훈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에서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 체제로 리더십을 재정비했다.

    특히,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과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홍 대표의 부임을 통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각종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홍 대표 부임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철회 이후 상생안을 꺼내 들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당초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2대 주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빌리티 종사자 상생 기금’ 100억 원 조성을 비롯해 사회적 책임 경영 내용이 담긴 상생안을 마련하는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매각을 철회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지난달 16일 기업구조와 사업 방향에 따라 계열사 구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기업집단 설명서’를 최초로 공개하는 등 지배구조의 투명성 고도화 및 사업 방향과 기업구조 등을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본사의 상생 행보에 어긋나는 계열사들의 이슈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지난해 ‘카카오 국감’이라 불렸던 국정감사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인기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의 국내 이용자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일본 서버와 비교해 각종 업데이트 및 이벤트 공지를 비롯한 이용자와 소통이 미흡했다는 점이 드러난 것. 이로 인해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판교에서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환불 소송을 준비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국회에서도 이미 해당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게임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이슈 파악에 관심을 갖는 등 문제가 정치권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는 작가 혹사 논란이 일어났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록사나: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의 그림작가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작업 일정 연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산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에 알린 것.

    카카오엔터 측은 해당 사안을 확인한 후 작가와의 만남을 갖고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휴재 기간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지사항을 통해 “기존의 성장 방식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을 뒤돌아보며 플랫폼과 창작자 간 창작 시스템 및 연재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다시 시작하겠다”며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충실한 개선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홍역을 치른 카카오가 적극적인 상생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계열사들의 이슈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계열사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C의 행보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