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지난 24일부터 게릴라 파업 진행포스코 태풍피해 겹쳐 철강수급 차질 우려"자동차, 조선 등 연관 사업에도 후폭풍"
  • ▲ 지난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특별공로금 400만원 지급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벌였던 현대제철 노조가 결국 파업을 강행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피해로 정상 가동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현대제철 파업까지 겹치면서 철강대란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제철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지난 24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집행부에서 일부 조합원들에게 지침을 하달해 사측이 미리 대책을 세울 수 없도록 하는 ‘게릴라 파업’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노사는 특별공로금 지급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월2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충남 당진제철소에 위치한 사장실을 146일 동안 점거하기도 했다. 노조는 사장실 점거를 풀었지만 게릴라 파업으로 피해를 극대화해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특별공로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16차례 교섭 모두 불참했기 때문에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하반기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을 인상했고 성과급(기본급의 200%+770만원)을 지급해 특별격려금을 줄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서 철강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 여파로 완전 복구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현대제철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후판, 강판 등 주요 제품의 재고는 2~3개월 수준”이라며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철강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철강 분야는 물론 자동차, 조선 등 연관 산업에도 후폭풍이 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철강 수요 부진으로 현대제철의 향후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제철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당초 5502억원, 5720억원으로 예측했지만 최근 5307억원, 5563억원으로 낮췄다. 

    수정된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5%, 28.0%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파업이 겹칠 경우 4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