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2.0 시대 선언미디어 포털, AI 큐레이션 기능 등 강점으로 내세워국내·외 OTT 제휴 확대 통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
  • ▲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사장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사장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KT가 IPTV 서비스 올레 tv를 ‘지니 TV’로 개편하고 IPTV 2.0 시대를 선언했다. AI 기반의 미디어포털 서비스를 통해 기존 IPTV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사장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올해 한국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KT 그룹의 미디어 생태계는 안정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9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지니 TV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와 콘텐츠가 KT의 미디어 생태계를 선순환시켜 주는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니 TV의 가장 큰 경쟁력은 ‘미디어 포털’ 기능의 탑재다. 미디어 포털은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UI를 의미한다. 지니 TV 첫 화면은 기존 올레 tv의 열거된 좌측 메뉴 구조에서 상단 메뉴 구성으로 변화됐다.

    지니 TV의 메뉴는 ▲영화·드라마·VOD ▲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APPs) ▲OTT서비스 등 총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OTT서비스 전용관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한 화면에서 제공한다. 스마트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지니 TV를 통해 다양한 OTT 서비스를 가정의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초에는 티빙과 제휴가 예정돼 있어 더 많은 OTT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OTT서비스 전용관은 여러 OTT를 동시에 시청하는 MZ세대에게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모든 OTT가 모인 포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니앱스에는 게임, 노래방 등 기존 TV 앱 외에 ‘지니 픽(Pick)’ 메뉴를 신설해 뮤직 콘서트관, 골프관, 댄스관과 같은 다양한 특화 콘텐츠를 추가했다. 지난 7월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중소 파트너사의 TV 앱 서비스인 얼굴 사진 합성 동화책 ‘스토리셀프’, 반려동물 케어 ‘페보tv’, 안구 건강관리 ‘스마트 아이닥터’ 등을 제공한다.

    음성으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VOD부터 채널, 앱, 음악, 유튜브까지 한 번에 검색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지니야 우영우 찾아줘”라고 말하면 VOD부터 방송 편성표의 채널, 지니뮤직에서 제공하는 우영우 OST,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관련 콘텐츠들이 모두 검색된다.

    AI 큐레이션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KT의 특허 기술로 개발된 미디어 전문 AI 엔진 ‘라이프 스타일 AI큐레이션’은 최대 1년간 매일 30억 건의 이용 로그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 패턴을 찾아낸다. 이를 최근 시청 트렌드와 1만여 개의 감성 키워드·장르로 분류된 콘텐츠 정보와 결합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 밖에도 시청 중인 콘텐츠에 따라 키패드가 달라지는 ‘반응형 리모컨’, 친구들과 스마트폰으로 채팅하며 시청할 수 있는 ‘채널 톡(Talk)’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니 TV의 새로운 미디어 포털 UI는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니 TV 셋톱박스A(舊 기가지니A)에서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12월부터는 지니 TV 셋톱박스3(舊 기가지니3)에서도 제공하는 등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 출시할 신규 셋톱박스도 미리 공개됐다. 업계 최초로 HDR10+와 돌비비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셋톱박스는 특정 제조사의 TV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OTT를 최적의 화질로 이용할 수 있도록 HDR10+와 돌비 비전을 동시에 지원한다.

    이 밖에도 돌비 애트모스(객체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를 탑재해 공간음향 기술을 지원하고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AP)가 내장된 일체형 디자인이다. 충전과 건전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친환경 리모컨도 함께 제공된다.

    국내외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와 제휴 역시 계획 중이다. CJ ENM과 파트너십 체결 및 서비스 통합을 단행했으며, 미국의 케이블 채널 사업자 AMC네트웍스와 제휴해 AMC+(AMC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했다. 고객이 선택하는 OTT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니 TV 번들 요금제도 준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니 TV의 도전과 혁신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도약해 대한민국 1등 ITPV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나아가 국내 최고의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