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발견 前 중국어선 등 외부선박 옮겨탄 정황"당시 안보라인 이런 첩보 무시… '자진 월북'으로 대응
  • ▲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해양수산부 주무관의 추모 노제가 지난 22일 낮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전용 부두에서 엄수돼 고인의 동료들이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도착한 장례 행렬을 맞이하고 있다.ⓒ연합뉴스
    ▲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해양수산부 주무관의 추모 노제가 지난 22일 낮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전용 부두에서 엄수돼 고인의 동료들이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도착한 장례 행렬을 맞이하고 있다.ⓒ연합뉴스
    2년 전 서해 어업지도선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역에서 죽임을 당한 해수부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피격 사건과 관련, 이씨가 북한군에게 발견돼 사살되기 전 중국 선박으로 추정되는 외부 선박과 접촉한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당시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이 이를 묵살하고 '자진 월북'으로 몰아갔다는 판단이다.

    14일 감사원 보도자료를 보면 국방부 등은 지난 2020년 9월22일 오후 북한군에 발견된 이씨의 팔에 붕대가 감겨 있었다는 사실을 첩보로 확인했다. 또한 이씨가 입었던 구명조끼에 한자(漢字)가 적혀 있었다는 내용도 인지했다.

    당시 해양경찰은 이씨가 탔던 어업지도선(무궁화 10호)이나 민간어선에서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가 사용되지 않으며, 국내 인터넷 상거래 등을 통해 유통·판매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

    감사원은 이를 토대로 이씨가 실종 과정에서 어떤 선박에 옮겨탔을 가능성이 있으며 '한자 구명조끼' 등을 근거로 중국 어선에서 구명조끼를 얻어 착용했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그런데도 당시 안보라인은 이런 첩보들을 무시하고 이씨의 '자진 월북'으로 일관되게 대응했다는 게 감사원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