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분야 개척. 4년만에 부분변경 선보여기존 모델 대비 그릴 커져. 강인한 면모 부각12.3인치 디스플레이 적용. 내부 고급소재 사용2열은 물론 3열 공간도 충분. 정숙성도 만족
  • ▲ 팰리세이드 3.8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 모습. ⓒ김재홍 기자
    ▲ 팰리세이드 3.8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 모습. ⓒ김재홍 기자
    국내 대형 SUV 분야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4년만에 페이스리프트로 돌아왔다. 팰리세이드는 중형 SUV보다 넓은 공간을 갖췄음에도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아 가성비 높은 패밀리 SUV로 각광을 받아왔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11월 미국 LA오토쇼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답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LA오토쇼 현장을 직접 찾았으며, ‘BTS’를 팰리세이드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선정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최근 3.8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 차량을 경험할 수 있었다. 4년만에 다시 만난 팰리세이드는 기존 모델에 비해 강인하고 역동적인 인상이 강했다. 

    특히 전면 캐스케이드 그릴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게다가 캘리그래피 트림에는 삼각형 무늬의 파라메트릭 실드와 밝은 크롬 컬러가 더해지면서 강력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 ▲ 팰리세이드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팰리세이드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현대차 관계자도 “더 넓어진 그릴을 헤드 램프, 주간 주행등까지 하나로 이어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외관 디자인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무난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보다 마음에 들었다.

    캘리그래피 전용 20인치 휠도 차량의 웅장함을 부각시켰다. 다만 전장은 5000mm가 넘을 줄 알았는데, 제원을 확인해보니 4995mm였다. 다만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이 15mm 늘어났다.   

    차량에 탑승했는데 외부만큼 내부도 변화한 부분들이 보였다. 기존 모델의 디스플레이는 차체에 비해 작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모델에서는 12.3인치로 확대됐다. 
  • ▲ 팰리세이드의 내부 모습. 기존 모델보다 고급스러워졌다. ⓒ김재홍 기자
    ▲ 팰리세이드의 내부 모습. 기존 모델보다 고급스러워졌다. ⓒ김재홍 기자
    캘리그래피 트림에는 퀼팅 나파가죽 시트가 적용됐는데, 내부는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소재가 사용되면서 상품성을 높였다. 앞좌석 콘솔박스의 수납공간은 넓었으며, 센터페시아 부분 디자인도 깔끔했다. 터치형 공조장치 등에서 기존 모델보다 확실히 하이테크 감성이 반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2열은 독립 시트로 구성됐고, ‘팰리세이드’라는 이름답게 공간이 매우 넓었다. 2열에서도 통풍, 열선 기능은 물론 온도와 바람세기까지 조작할 수 있었다. 2열 탑승자의 편의를 고려했다는 점이 느껴졌다. 

    3열에 착석했는데 예상보다 편안했다. 간혹 SUV 중에 3열 공간이 좁은 경우가 많은데 팰리세이드 3열에서는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3열에도 열선 기능이 있었다. 
  • ▲ 3열에서 촬영한 모습. 실내공간은 역시 넓다. ⓒ김재홍 기자
    ▲ 3열에서 촬영한 모습. 실내공간은 역시 넓다. ⓒ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의 최고출력은 295ps, 최대토크는 36.2kgf.m이다. 이번 시승은 1박2일 동안 서울을 출발해 춘천 지역을 들렀다가 군산 지방을 도는 약 700km 구간이었다. 

    시승 전 차량의 승차감이 투박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차량이 경쾌하게 나아갔다. 전반적으로 정숙성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에 흡읍재 두께를 늘렸고 2열 도어 글라스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전 트림에 기본적용한 점이 정숙성을 향상시킨 요인으로 판단됐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동하거나 주차를 할 때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 ▲ 차체가 커서 서라운드 뷰 기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됐다. ⓒ김재홍 기자
    ▲ 차체가 커서 서라운드 뷰 기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됐다. ⓒ김재홍 기자
    팰리세이드 정도의 큰 차량은 옵션에서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포함된 ‘주차보조 시스템1’을 선택하거나 이 옵션이 가본 적용된 프레스티지 이상의 트림을 고르는 것도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디지털 룸미러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캐딜락의 고급 라인업에서 자주 경험했지만 거울이 아니라 카메라로 비춰지는 모습이 고화질로 구현되기 때문에 시인성이 좋고 시야를 확보하기에도 편리했다. 

    고속에서도 안정성이 유지됐으며,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같은 하브 차량과 비교하면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을 운전할 때 여유로운 힘이 느껴졌다. 
  • ▲ 넓은 공간과 안정적인 승차감이 느껴졌다. ⓒ김재홍 기자
    ▲ 넓은 공간과 안정적인 승차감이 느껴졌다. ⓒ김재홍 기자
    반면, 팰리세이드 시승 후 연비는 9.3km/ℓ로 10km/ℓ에도 미치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브 차량과의 연비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시승 중간 주유를 할 때 하브 차량이 떠오르기도 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4.3~15.3km/ℓ에 달한다.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867만~5638만원이다. 캘리그래피 트림은 5069만원으로 5000만원이 넘고 VIP 트림은 5638만원에 달한다. 

    싼타페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252만~4007만원,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3529만~4284만원이다. 팰리세이드의 캘리그래피 트림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지만 익스크루시브(3867만원) 트림에 옵션을 추가하거나 프레스티지(4431만원) 트림이라면 가성비 면에서 무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비를 중시하는 고객에게는 싼타페 하이브리드나 쏘렌토 하이브리드, 내부 공간에 중점을 두는 운전자에게는 팰리세이드를 추천하고 싶다. 
  • ▲ 2열에서도 다양한 공조 설정을 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2열에서도 다양한 공조 설정을 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 트렁크에 짐을 적재한 모습. 역시 적재공간이 넓다. ⓒ김재홍 기자
    ▲ 트렁크에 짐을 적재한 모습. 역시 적재공간이 넓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