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기대치 하회 전망TV 시장 불항, 패널용 DDI까지 위축패널업체 가동률 뚝... 주요 고객사 LGD 부진 영향도
  • ▲ 자료사진. ⓒLX세미콘
    ▲ 자료사진. ⓒLX세미콘
    전 세계 경기 둔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IT 기기 수요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TV 불황이 이어지면서 세트업체 뿐 아니라 후방업체들의 하반기 실적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LX세미콘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0% 수준으로 줄어든 777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LX세미콘은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부터 고부가 제품인 OLED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물량이 늘어난 데다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에서도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 TV 판매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LX세미콘의 실적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9260만4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3분기 출하량도 전년 동기보다 137만4700대 줄어든 4902만3000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TV 수요 부진으로 세트업체들이 패널 구매에 보수적으로 나서면서 후방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LX세미콘은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인 DDI가 주력 제품이다.

    LCD 업체들이 TV용 LCD 생산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는 데다 LX세미콘의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출하도 예상보다 부진하며 실적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OLED TV 최대 시장인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X세미콘의 실적 부진은 LCD 업체들의 급격한 감산 및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출하 부진에 기인한다"며 "LX세미콘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LCD 고객사들의 감산 여파가 더욱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애플의 아이폰14 신제품향 P-OLED도 제품 승인이 지연되면서 LX세미콘의 모바일용 DDI 출하도 차질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장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패널 업체들의 3분기 가동률은 역사상 가장 낮은 60~65%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전 세계 TV 판매 부진에 따른 유통 시장 내 TV 패널·세트 재고 증가로 하반기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