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00선 공방 지속…대내외 불확실성 여전美 연준 베이지북·3분기 기업 실적 등 주요 변수경기 바닥 가시성 낮아… 기술적 반등 가능성 무게
  •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단기 낙폭 과대 인식이 형성된 가운데 저가 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개별 종목 이슈 중심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 대비 0.91%(-20.29포인트) 내린 2212.55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진 한 주였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912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02억원, 5278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의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 일시적인 반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을 감안한 달러 환산 코스피는 1715포인트까지 하락한 상황으로 10년 이동평균선인 2240포인트를 하회한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추세 전환보다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는 낙폭과대 관점의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는 레벨이지만, 경기둔화가 확인되고 있는 초중반 국면”이라며 “경기 바닥 시점에 대한 가시성이 높은 시기는 아직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와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등락의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회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다. 앞으로 5년간 공산당을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동시에 과거 정책 평가와 앞으로의 정책 노선 등을 논하는 자리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의 3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번 당 대회에서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및 미국·중국 분쟁과 대만 문제 등의 현안들을 어떻게 논의할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중국 당 대회 이후 경기 둔화 및 금융 불안 타개를 위한 정책 모멘텀 추가 강화 여부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총력전, 중장기 대출 확대와 위안화 환율 방어 강화, 소비부양 패키지 가동, 코로나 방역 대응 변화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책 부양이 국내외 증시 기류 변화를 담보할 결자해지의 트리거가 되긴 무리”라면서도 “증시 하강 압력에 맞서는 십시일반의 완충 기제 역할 정도는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넷플릭스와 테슬라는 각각 18일(현지시각)과 19일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17일)와 뱅크오브뉴욕멜론(17일), 골드만삭스(18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21일) 등 금융주의 분기 실적도 공개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주요 변수는 실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미국은 3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했는데, 경기 하강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실적으로 국내 증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19일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20일 미국 연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 공개 등의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투자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예정된 이벤트에 단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국면 속 모두 레벨이 낮아진 시장에선 더 가시성 높은 종목의 매력도가 클 것”이라며 “경기방어주가 실적과 경기와의 상관관계가 낮은 업종이듯 불확실성의 방어주는 불확실성이 가장 낮고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