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인테리어 수요 높아지며 성장성 높아동국제강,KG스틸,포스코 모두 통합브랜드 론칭친환경, 고도화된 프린팅 기술 등 적극 개발
  • ▲ 국내 컬러강판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 국내 컬러강판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산업 둔화에 철강사들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프리미엄 컬러강판 시장에 눈길을 돌리면서 관련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9일 한국철강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04만2461톤이던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은 지난해 238만3374톤으로 16.6% 늘어났다. 올해 8월까지 누적 생산량도 154만2056톤으로 견조세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 컬러강판이 적용되는 가전이나 인테리어 분야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시장 잠재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리서치는 전세계 컬러강판 시장 규모가 2019년 24조원에서 오는 2024년 3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업체들이 과거 부대사업에 불과했던 컬러강판 시장 확보를 위해 앞다퉈 브랜드를 론칭하고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우선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업체다. 2011년 국내 최초로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이 론칭하고 프리미엄 강판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2016년 최초로 상용화한 디지털 프린팅 기술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롤을 이용해 한정된 패턴만이 구현 가능했다면,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활용화면 마치 일반 프린터와 같이 복잡하고 정교한 이미지도 철에 그대로 새길 수 있다.. 

    패턴 길이의 제약 없이 계속 프린팅이 가능하고, 코팅 후 질감까지 표현해내는 수준의 디지털 프린팅 기술은 동국제강의 차별점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미지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활용도도 매우 높다. 건물 내·외부자재 뿐 아니라 각종 가전제품은 물론 윤여선 작가와 함께 한지 캔버스를 컬러강판으로 대체한 미술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경쟁업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해외시장 비중을 늘리는 모양새다. 현재 동국제강 부산공장 생산능력은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연 85만톤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100만톤으로 컬러강판 생산을 늘리고, 그중에서도 글로벌 시장 비중을 확대해 지속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해 ‘DK 컬러비전2030’을 발표, “향후 미주, 유럽, 동남아, 호주 지역으로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스틸리온(구 포스코 강판)은 프리미엄 컬러강판 시장을 겨냥, 지난해 통합 브랜드 '인피넬리'를 론칭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18년 394억원을 투자해 컬러강판 4CCL(연속도장설비라인) 준공을 마치며 연 4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인피넬리의 브랜드 콘셉으로 친환경,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군으로도 환경 유해영향 저감 제품인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향균컬러강판, 화재 시 유해 가스 배출이 적은 불연강판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기존 컬러강판에 쓰이던 폴리에스테르 수지 대신 우레탄 수지를 적용해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대폭 줄인 '친환경 우레탄 프린트강판'을 개발, 초도 생산을 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는 이밖에도 태양광 반사판용 컬러강판, 탄소 저감형 가전용 컬러강판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 개발로 친환경 강판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 KG스틸이 개발한'뉴 스노우 매트'ⓒKG스틸
    ▲ KG스틸이 개발한'뉴 스노우 매트'ⓒKG스틸
    KG스틸(구 동부제철)도 컬러강판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을 인수하자마자 컬러강판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컬러강판 통합 전문 브랜드 ‘엑스톤’을 론칭하고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업계 추산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계기준 KG스틸은 점유율이 27%를 기록해 컬러강판 내수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에도 컬러강판 성장세의 효과가 유효하게 나타났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8.6% 증가한 2조586억원, 영업이익은 56.2% 증가한 2189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KG스틸 관계자는 “컬러강판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며 최근 컬러강판 사업비중이 30%가까이 올라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향후 수출과 내수를 6대 4 수준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목표를 세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친환경 바이오매스 도료를 적용한 가전용 컬러강판을 선보인데 올해 4분기부터 ‘뉴 스노우 매트(New Snow Matt)’ 컬러강판 생산에 나선다. 전용 수지와 특정 첨가제를 배합해 도료 건조 속도를 조절, 미세한 눈꽃 무늬가 비정형 곡선을 따라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신제품을 통해 매트 컬러강판 판매량이 전년대비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이나 차별화된 프린팅 등 다양한 기술력 개발로 국내 프리미엄 컬러강판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