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첫날 요구한 거래내역 여전히 ‘미제출 상태’배우자 주식 업무연관성 드러나 추후 논란 가중될 듯 野, 감사원에 제공한 개인정보 논란에 사실상 ‘사퇴 종용’
  •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이해충돌 논란이 있는 주식 거래내역 미제출과 백신접종 개인정보를 감사원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거취를 표명할 때가 됐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왔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백경란 질병청장이 이해충돌 논란이 있는 주식 거래내역을 국정감사에서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백 청장은 신테카바이오 주식을 보유했다가 매각했는데 해당 업체가 정부 인공지능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커졌다. 하지만 아직 관련 자료제출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이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첫날 첫 의사진행발언으로 백 청장의 주식 거래 내역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3주가 지난 국감 마지막 날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조속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그는 “민간자문위원 시절 서약서에 자필로 서명하고도 내부정보를 활용해 주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자료 제출 거부로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이쯤 되면 질병청장이 아니라 주식관리청장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원이 의원 역시 “최근 10년간 주식 보유 및 수익 내역, 청장 임명 당시 이해충돌 검증 주체와 인사검증 내역, 인사혁신처에 송부한 이해충돌 관련 심사 요구서를 바로 제출하라”고 말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잘하는 부분도 있는데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생각을 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행동이나 태도 등에) 파격적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떳떳하지 못하게 자료제출을 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며 야당의원들의 요구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인사혁신처는 백 청장 보유 주식에 대한 직무연관성 심사를 하고 배우자의 주식 2종목인 SK와 엑세스바이오가 직무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 추후 주식 관련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검경에도 안 준 접종 개인정보… 감사원 제출 논란 

    야당은 주식 관련 논란 외에도 질병청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인정보를 감사원에 제공했다는 사실을 문제 삼으며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백신 접종과 관련한 개인정보에 대해 검찰·경찰에 수없이 자료요청을 받았음에도 응하지 않았으면서도 감사원 요구에는 응해 제출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병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어떻게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질병청이 국민을 배신해 개인정보를 통째로 넘긴 것은 문제가 크다”며 “(여러 논란이 있는) 백 청장은 더 이상 방역정책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으므로 이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같은당 강선우 민주당 의원도 “질병청의 국회 무시가 도를 넘고 있다”며 “질병청은 감사원의 무차별 불법사찰에 응해 공직자 2만명의 코로나19 확진 이력 자료를 제출했다”고 질타했다. 

    복지위 소속 여야의원들의 맹공에 백 청장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