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까지 나서며 슈퍼SUV 경쟁 치열5억 중반 가격에도 예약 몰리며 동나725마력 제로백3.3초,"100% 스포츠카"
  • ▲ 페라리의 첫 SUV '푸로산게'ⓒ정원일 기자
    ▲ 페라리의 첫 SUV '푸로산게'ⓒ정원일 기자
    페라리 브랜드 최초의 SUV ‘푸로산게’가 국내에 상륙한다. 포르쉐, 람보르기니와 슈퍼카 SUV 시장 패권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 및 판매사 FMK는 21일 경기도 여주에서 페라리 푸로산게 아시아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아시아 시장 최초로 푸로산게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어로 ‘순종(thoroughbred)’을 의미하는 푸로산게는 겉은 SUV이지만 페라리 스포츠카의 DNA가 강조된 점이 특징이다. 엔진도 페라리의 상징인 자연흡기 V12를 장착해 725마력을 발휘하며 특유의 엔진 사운드 역시 그대로 구현했다. 최고 시속 310km까지 달릴 수 있으며, 3.3초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한다. 일반적인 SUV와 달리 시트 포지션이 낮게 세팅된 점도 스포츠카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은 “푸로산게는 100% 스포츠카”라며 “여유로운 공간, 폭넓은 사용성, 운전 스릴까지 선사하는 세계 유일무이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 ▲ SUV 모델이지만 725마력을 발휘하는 V12 엔진이 탑재되는 등 스포츠카의 면모가 돋보인다 ⓒ정원일 기자
    ▲ SUV 모델이지만 725마력을 발휘하는 V12 엔진이 탑재되는 등 스포츠카의 면모가 돋보인다 ⓒ정원일 기자
    가격은 5억원 중후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비싼 몸값에도 푸로산게는 출시 이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사전계약자들이 몰리면서 초도 물량이 동났다. 푸로산게가 향후 페라리의 돈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SUV모델은 슈퍼카 브랜드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1등 공신이다. 대표적인 모델은 슈퍼카 SUV 포문을 연 포르쉐 ‘카이엔’이다. 포르쉐AG는 지난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22만1512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중 카이엔이 6만676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3대를 팔면 1대는 카이엔이었던 셈이다.

    람보르기니가 선보인 SUV 모델 ‘우루스’도 지난 2019년 7월 출시 이후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우루스는 지난해 12월까지 약 3년동안 국내에서 621대가 팔렸는데, 이는 같은 기간 람보르기니 서울의 전체 판매량(829대)의 75%에 해당하는 수치다.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람보르기니 서울은 지난 9월 신형 모델 ‘우루스 퍼포만테’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페라리까지 SUV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내 슈퍼카 SUV 시장은 혼전 양상이 예상된다.
  • ▲ 푸로산게의 내부 ⓒ정원일 기자
    ▲ 푸로산게의 내부 ⓒ정원일 기자
    슈퍼카 SUV 수요가 높은 원인으로는 기존 스포츠카의 주행성능은 물론 4인 탑승이 가능해 패밀리카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푸로산게도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페라리 스포츠카에는 없었던 다양한 기술들이 탑재됐다. 이번 모델에는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이 처음 적용됐다. 이를 통해 차체 롤링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승차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페라리 차량 최초로 내리막길에서 차량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리막길 제어 기능(HDC)’도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기능이 기본 제공되는 것도 푸로산게가 처음이다.

    김광철 FMK 대표는 “페라리 역사상 완전히 새로운 4도어 4인승 모델 푸로산게를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푸로산게를 통해 페라리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신규 국내 고객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