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기 견인 늦어져… 사고조사단 파견도 늦어져진에어 회항·에어부산 결항… 현지 제주항공 지연조원태 회장, 총괄대책본부 소집해 대응
  • ▲ 활주로 이탈한 대한항공.ⓒ연합뉴스
    ▲ 활주로 이탈한 대한항공.ⓒ연합뉴스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공항이 24일 오후 5시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사고기 견인이 늦어지면서 사고조사단은 물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지연·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필리핀 공항 당국은 세부 막탄공항 활주로 폐쇄 시간을 이날 오후 5시까지로 연장했다. 애초 오후 2시께 공항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고기 견인 조치가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기는 세부공항 활주로 22방향 끝단을 벗어나 멈춰선 상태다.

    23일(현지시각) 오후 11시7분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 항공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은 미국인 64명, 한국인 47명, 필리핀인 30명, 캐나다인 5명, 러시아인 4명, 영국인 3명, 일본·몽골인 각각 2명, 브라질·핀란드·네덜란드·노르웨이·인도인 각각 1명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활주로 정상운영 재개에 맞춰 대체 항공편을 투입할 예정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관 3명과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현지 파견을 위해 항공편을 협의 중이다.
  • ▲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세부막탄공항으로 향한 대한항공 A330-300 항공기가 현지 기상 악화로 비정상 착륙했다.ⓒABrown27656891 트위터 캡처
    ▲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세부막탄공항으로 향한 대한항공 A330-300 항공기가 현지 기상 악화로 비정상 착륙했다.ⓒABrown27656891 트위터 캡처
    사고 처리가 지연되면서 국내 LCC 운항이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국토부가 파악한 바로는 23일 오후 8시29분쯤 탑승객 93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진에어 025편은 세부공항 인근 클라크공항으로 회항해 연료를 채운 후 24일 오전 7시16분쯤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현지에서 승객 177명을 태우고 24일 오전 0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제주항공 2406편은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 승객은 모두 항공사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대기 중이다.

    24일 오전 8시 부산에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771편은 결항했다. 이날 오후 7시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할 예정인 진에어 025편은 현지 공항 상황 등을 확인한 후 운항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시 조원태 회장, 우기홍 사장 등이 참석한 총괄대책본부를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각 부서 진행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실무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날 오전 인천발 보홀행 항공편을 통해 4명, 필리핀 마닐라 지점에서 3명의 지원인력을 각각 세부공항으로 파견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탑승객과 가족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상황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탑승객을 안전하고 편안히 모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