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순이익 63.5% ↑… ‘에너지 사업’ 효자인플레이션에 원화약세 겹치며 우호적 환경 조성LX인터·삼성물산·현대코퍼 등도 호실적 예고
  •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운영 중인 해상 가스전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운영 중인 해상 가스전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종합상사들이 3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킹달러(달러 초강세)로 트레이딩 부문에서 우호적 경영환경이 조성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조412억원, 영업익 197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63.5% 늘어난 112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철강원료 및 곡물 수요가 감소하며 소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에너지 부문의 성과를 필두로 투자법인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에너지 부문은 공급망 위기로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부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판매량과 단가수익이 모두 상승,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938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영업익 내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2.8%에서 올해 3분기 기준 34.5%까지 확대됐다.  

    호실적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분기까지 매출 30조233억원, 영업이익 7337억원을 달성하며 이미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 5854억원을 가뿐히 뛰어넘게 됐다.

    시장에서는 LX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상사부문), 현대코퍼레이션 등도 모두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환율이 강세를 기록하며 트레이딩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데다 함께 영위 중인 에너지 사업도 호조세를 띄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350억원, 영업이익 2697억원, 순이익 2286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28.7%, 순이익은 28.2% 늘어난 수치다. 

    석탄가격이 3분기에도 높은 시세를 이어가며 자원 부문의 호실적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예상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차질이 심화하며 자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호주, 중국 등에 위치한 석탄 광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해 석탄을 여러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매출액 1조6551억원, 영업이익 190억원, 순이익 152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 59.5%, 영업익 76.5%, 순이익 55% 증가한 수치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는 경우 현대코퍼레이션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자원개발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현대코퍼레이션의 경우 상반기 영업외손익 354억원 가운데 오만 LNG 지분법손익과 카타르 LNG 배당금수익이 각각 93억원, 94억원을 기록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사업체 운영과 개발로 인해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5조90억원, 영업이익은 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4.8%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었으나 비슷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의 업황 호조를 이끄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원화 약세”며 “올해 말까지는 견조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해외 사업을 위해 유치한 외화 부채는 고환율로 인한 부담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