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 코앞중국향 화장품 수출액 감소중할인 및 라이브 커머스 진행 등 판매 총력
  • ▲ 알리바바의 11.11 글로벌 페스티벌ⓒ알리바바그룹
    ▲ 알리바바의 11.11 글로벌 페스티벌ⓒ알리바바그룹
    중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광군제는 독신자의 날을 뜻하는 중국 기념일로 2009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이날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액 내 중국향 비중은 2013년 25.2%, 2017년 39.1%, 2021년 53.2%로 확대됐다. 올해는 8월 누적 비중 43.2%로 축소됐다.

    수년간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한류 영향 등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한반도 배치 후 한류 제한령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소비심리 악화 등 외부적인 리스크에 자국산을 애용하자는 궈차오(國潮) 열풍으로 이런 경향을 심화시켰다.

    코트라가 밝힌 PWC(普華永道)의 2022년 글로벌 소비자 통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45%의 중국 응답자가 중국 로컬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수입 브랜드를 사겠다는 응답은 3% 감소했다.

    이같은 위기감에도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광군제를 발판으로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산이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지난해에 광군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광군제에서 라네즈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네오쿠션 11만개, 퍼펙트 리뉴 레티놀 3만7000개 등 신제품 위주로 판매호조를 보였다. 설화수는 전년 동기 대비 자음생 에센스가 325%, 자음생 라인이 83% 각각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럭셔리 화장품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브랜드가 전년 2600억 원 대비 42% 성장한 약 37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애경산업도 광군제 동안 행사 거래액이 약 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지난 24일부터 윤조에센스, 자음생세럼, 자음생크림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1+1 프로모션도 전개 중이다. 또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광군절 기간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한다. 이니스프리는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그린티 씨드세럼, 블랙티 유스 인핸싱 앰플 등을 중심으로 판매 및 프로모션 전개한다. 마몽드도 지난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애경산업은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AGE20’s(에이지투웨니스)와 LUNA(루나)를 중심으로 중국 광군제에 참여한다. AGE20’s는 광군제 전용 기획 세트로 AGE20’s 에센스 커버 팩트 스텔라에디션을 출시했다.

    루나는 다양한 증정 프로모션과 신제품 무료 체험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유통 채널인 티몰, 징둥닷컴 등과 함께 틱톡, 콰이쇼우 등 신규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유아 전문 기업인 메디앙스는 광군제를 앞두고 비앤비 베이비스킨케어를 공개하기도 했다. 베이비 로션, 베이비 크림, 베이비 샴푸&바스로 구성된 비앤비의 스킨케어 3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중국 시장에서의 지위가 예전 같지 않으면서 마케팅을 축소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라 부진한 실적 만회는 물론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 내 K뷰티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