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임시이사회서 사외이사 추가 선임... 이사회 구성 완성뉴삼성 '이사회 중심' 경영 의지... 내년 3월 주총서 이 회장 등기이사 가능성남은 4개월여간 책임경영 위한 인사·조직·지배구조 개편 '속도'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상윤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상윤 기자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이 출범한 가운데 이 회장이 경영의 중심 축으로 삼을 삼성전자 이사회가 내달 완성된다. 결원이 생긴 사외이사 공백을 채우고 이사회가 완성되면 이 회장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오르는 수순만이 남는다. 내년 주총을 기점으로 삼성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본격 실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내달 3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리더십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이날 주총 안건은 결원으로 공석이었던 사외이사 2인을 신규로 선임하는 것으로,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와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후보에 올랐다.

    이날 두 후보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이재용 회장 취임으로 본격 출범한 뉴삼성의 첫 이사회가 꾸려지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5인과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됐는데 여기에 신규 사외이사 2인이 추가로 선임되면 사외이사가 총 6명으로 다수가 된다. 이사회 의장은 김한조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내달 임시 주총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이사 선임은 안건에 오르지 않는다. 이 회장이 지난 27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회장 취임이 결정됐지만 아직 등기이사에는 오르지 않은 상황이라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를지 여부와 함께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우선 이 회장이 3년 만에 다시 등기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 회장은 과거 2008년 4월 삼성그룹 비자금 특검 사건으로 책임 경영 전면에 나섰다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지난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로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 회장 취임으로 본격적인 뉴삼성의 막이 올랐지만 이 회장이 앞서 언급했던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 회장 본인의 등기이사 복귀가 핵심이라는 평이 나온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회사 경영에 관련된 중요 의사 결정을 내리고 이에 대한 법적 책임까지 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 회장이 부회장 역할을 맡은지 10년 만에 회장에 오르고 곧 이어 등기이사에까지 오르는 게 수순이라고 예측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달 3일 임시 주총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는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만큼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올라 법적으로도 완전히 삼성 총수로 올라설 시점은 내년 3월 정기 주총이 유력하다. 3월 주총까지 아직 4개월 여가 남아있어 이 회장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마무리하기까지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3월 주총이 연간 주총 중 가장 많은 주주들의 참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 주총을 앞두고 이 회장이 책임경영을 본격화할 수 있게 인사 및 조직 개편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삼성그룹은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는데 올해는 이 시점이 내달로 약간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등기이사 복귀와 맞물려 지배구조도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에 이 회장 지분은 1.63%에 불과하고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현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는 대내외적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이미 몇 년전부터 지배구조 개편 관련해 컨설팅사의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해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