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승진' 구형모 LX홀딩스 전무, 이번 인사서 주목잇따른 계열사 M&A… 경영 능력 시험대 오를까
  • ▲ 구본준 회장 ⓒ LX그룹
    ▲ 구본준 회장 ⓒ LX그룹
    LX그룹 출범 이후 초고속 승진 행보를 보이는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전무의 존재감이 이번 임원 인사에 나타날 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화, CJ 등 재계는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내년 사업 계획을 미리 세우고, 중기 비전 중심의 미래 성장 추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화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CJ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 등이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맡으며 승계를 위한 보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이달 초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 선제 대응하고 신사업 안정화에 나설 예정이다.

    구형모 LX홀딩스 전무는 지난해 5월 LX홀딩스 상무로 임명된 후 10개월만인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현재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아 지주사의 경영 전략 수립 및 실행 진두지휘한다. 

    최근에는 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늘리며 경영권 승계 및 책임경영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해 아들 구형모 전무에게 850만주, 딸 구연제 씨에게 650만주를 증여했다. 이에 구본준 회장의 지분율은 20.37%, 구 전무의 지분은 0.6%에서 11.75%로, 구연제 씨의 지분은 0.26%에서 8.78%로 올랐다.

    구 전무는 최근에는 처음으로 장내 지분 매수에 나섰다. 지난달 말일 27일과 28일에도 추가 매수에 나서며 올해 하반기만 약 30만주를 추가해 현재까지 주식수는 926만6212주, 12.15% 지분을 확보했다. 구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있으면서 구연제 씨와 지분 격차를 벌렸다.

    올해 들어 계열사들이 다양한 인수·합병(M&A)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선 만큼 구 전무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3월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약 6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63.3%를 95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또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광산 2~3개를 놓고 검토 중이고 올해 안에 광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X세미콘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 텔레칩스에 지분을 투자했다. 267억원을 투입해 텔레칩스 지분 10.93%를 확보했다. 시스템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분 증여는 승계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구 전무가 아직까지 대외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경영능력을 확인하는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