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항공사CEO 이어 철도운영·시설기관 대표 긴급 소집"탈선 등 고속철 위험사고 올해만 2건…겨울철 사고 26%"
  • ▲ 올 1월 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인근에서 탈선한 모습.ⓒ연합뉴스
    ▲ 올 1월 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인근에서 탈선한 모습.ⓒ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로 안전문화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토교통부가 이번엔 철도안전을 다잡고 나섰다. 국토부는 3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전 본사에서 주요 5개 철도운영·시설관리기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를 열었다.

    전날 국적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소집해 특단의 안전대책을 주문한데 이은 후속 조처다. 철도는 올해 1월과 7월 두차례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원희룡 장관은 "지난 10년간 감소하던 철도사고가 최근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고속철도 충돌·탈선사고가 2004년 고속철도 개통후 작년까지 5건 발생했는데 올해만 2건 발생했다"며 "책임회피적 태도 대신 국민안전을 최종적으로 책임진다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철도사고는 2010년 317건에서 2020년 58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64건, 올해 9월까지 66건으로 늘고 있다.

    원 장관은 "기존의 대책에 의존하는 타성적 대응태세로는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없다"면서 "탈선 등 철도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관제, 시설유지보수, 차량정비 등 철도안전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철도사고는 겨울철에 적잖게 발생한다"면서 "최근 이상기후 등으로 말미암아 예측하기 어려운 한파나 지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부연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철도사고는 평균 65건으로 이 중 겨울철 사고가 26%인 14건을 차지했다.

    특히 원 장관은 "출퇴근 시간 등 혼잡도가 높은 시간대에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해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탈선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게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철도시설물의 내진 성능을 강화하는 등 예방적 안전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출퇴근 등 혼잡이 예상되는 장소에 위험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비상관리 매뉴얼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이달 한 달간 국가철도공단, 철도운영사 등과 함께 겨울철 시설물·차량 일제점검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