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이력 기반 첫화면·콘텐츠 추천 적용, 피로감 해결음성검색 결과 범위 확장, 반응형 리모컨 눈길큐레이션 세분화·음성 조작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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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TV가 아니라 OTT 첫 화면 아니야?” 지니 TV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감정이다. OTT와 닮은 듯 다른 IPTV 서비스가 출시됐다.

    지니 TV는 AI 추천 서비스를 도입해 시청한 VOD나 채널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교해지며, 실시간 채널을 포함한 영상 콘텐츠에 반영된다. 시청할 콘텐츠를 고르는 데서 오는 피로감을 상쇄하기 위함이다.

    기존 올레 TV와 비교했을 때 사용자 환경이 직관적으로 개선됐다. 기존의 세로방향, 텍스트와 썸네일 위주로 복잡하고 답답했던 화면 구성이 가로 방향과 큰 화면·영상 위주로 재편돼 보기에 편안하다. 영화·TV·유료 서비스 등으로 파편화됐던 메뉴가 ▲영화·TV·VOD ▲LIVE채널 ▲OTT ▲키즈랜드 등 콘텐츠별로 분류돼 접근하기 수월해졌다.

    체험에 사용한 단말은 아이를 키우는 환경을 가정해 6개월에서 1년 동안 키즈랜드나 실시간 키즈 채널 위주로 사용한 기록이 반영됐다. TV 첫 화면이 키즈랜드로 나타나 추천 콘텐츠를 큰 화면으로 띄웠다. LIVE채널에서는 시청 기록을 반영해 자주 보는 채널로 ‘뽀요 TV’ 등 키즈 관련 채널을 먼저 보여줬다.

    사용자 연령별로 콘텐츠가 세분화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 키즈랜드 내 프로필에서 아이에게 맞는 성별과 나이를 설정하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다. 하지만 5-6세 연령대와 24개월 수준의 아이에게 추천해주는 콘텐츠는 뚜렷한 차이를 인지하기 어려웠다.

    시청 기록 등 사용자의 최신 데이터가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 부분도 문제다.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가 우선 적용돼 사용 기간이나 반복 횟수가 늘어날수록 추천 형태가 공고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키즈랜드로 바뀐 첫 화면과 실시간 채널 추천을 바꾸기 위해 다른 장르의 VOD를 시청하는 등 시청 기록을 만들었지만, 설정은 바뀌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체험 기간을 고려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설정에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음성검색 결과로 플랫폼을 통합한 결과화면이 나오는 부분은 편리하다. VOD 등 콘텐츠와 지니뮤직, 유튜브 검색 결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올레 TV 내 없는 콘텐츠라면 검색값이 도출되지 않거나, 결과값이 나오더라도 콘텐츠나 음악 등 한쪽에 치우쳤다.

    스마트폰 앱 ‘지니 TV 플레이’를 활용한 반응형 리모컨은 접근성과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홈쇼핑 채널을 볼 때는 전화주문·모바일결제 버튼이 나타난다. 실시간 시청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채널톡은 KBS조이 채널 ‘20세기 히트송’에서 체험할 수 있다.

    올레 TV는 이른바 ‘말로 다 되는 TV’로 실시간 콘텐츠 검색과 선택, 메뉴 이동 등 음성 인식 기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해왔다. 그러나 키즈랜드 콘텐츠를 리모콘 조작 없이 음성으로만 제어하는 부분은 불가했다. 홀로 육아하는 가정에서는 돌봄과 가사로 인해 리모콘을 조작할 여유가 없어 문제가 된다.

    음성검색을 통해 뽀로로나 베베핀 등 특정 콘텐츠를 검색하면 콘텐츠에 번호를 붙여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 까지는 가능하다. 재생을 위해 확인 버튼을 눌러야 하는 부분이 남아 완벽한 ‘핸즈프리’를 구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슷한 맥락의 발화를 하더라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가령 ‘키즈 콘텐츠 추천해줘’나 ‘실시간 키즈 채널 보여줘’라고 음성명령 했을 때 원하는 결과값이 출력되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나왔다. 사용자에게 특정 명령어 사용을 권유하며 학습한 알고리즘에 따라 사용할 것을 유도했다.

    올레 TV에서 지니 TV로 새로운 사용자 환경이 적용되는 시점은 현재 사용중인 셋톱박스 기기별로 다르다. 기가지니 A는 10월에 적용됐고, 기가지니3 고객은 12월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외 모델은 2023년 3분기 이후부터 단말벼로 순차 제공할 예정이다.

    지니 TV를 우선 적용한 기가지니 A 셋톱박스를 기가지니 3와 비교하자면 스피커의 음질이 떨어져서 아쉬웠다. 임대료는 월 1100원 저렴하지만, 기가지니 3가 스피커 음질이나 음성 인식률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 다만 기가지니 A 단말이 앱의 실행속도나 리모컨 반응성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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