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 올해 목표 초과 달성삼성중공업도 연내 달성 무난할 듯내년도 LNG 운반선 수주 이어질 전망
  • ▲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 3사가 2년 연속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조선사들은 내년에도 LNG 관련 대형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적으로 수주해 내실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각각 125%, 117%로 연간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기준 84%의 달성률을 보여 남은 기간 동안 수주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조선사들의 수주 풍년은 LNG 운반선이 이끌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한 총 186척 가운데 92척이 LNG 운반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47척 중 38척을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한 39척 가운데 LNG운반선이 28척을 차지했다.

    내년에도 LNG 운반선 수주 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LNG는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징검다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액체로 바꿔 운송하는 LNG 운반선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올해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막힌 유럽 등 국가들이 새로운 가스 수입처를 찾으면서 LNG 운반선 수요가 폭증, 선박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LNG 운반선 선가는 2억48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00만 달러 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08년(2억5000만 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특히 카타르 LNG 운반선 잔여물량과 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LNG 운반선 발주 물량이 아직 남아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선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LNG 운반선 발주량이 매우 많았음에도 선사들의 신규 발주 문의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로서의 LNG 수요 확대와 러시아발 가스대란으로 LNG 물동량은 경기 침체와 상관없이 수요로 인해 내년에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