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호소문 발표… 종료 발표한지 24일만슬림화 시켜 회사 영업 정상화 노력회사 측 "희망 신청 우선 받을 예정"
  •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30% 감원으로 사업을 유지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지 24일 만이다.

    푸르밀은 10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기존 사업종료 발표를 철회하고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르밀은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도 지속된 누적 적자로 ‘경영 위기’를 넘어 회사의 ‘존폐’를 고민할 만큼의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유동성마저 고갈되어 회사가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까지 이르러, 지난 10월17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 동안 노력해온 직원들에게 정상적인 급여지급이 가능 한 날, 11월30일까지만 사업을 영위할 것임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르밀은 “많은 분들이 사업종료만은 막고 어려움을 최소화 해달라는 요청을 한 마음으로 해 주셨다. 이에 회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여기에 자금지원의 용단을 내려 주신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이에 회사는 기존에 발표한 11월30일부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하에 갖추어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푸르밀은 “회사는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하오니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어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달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해 논란이 일었다. 직원들은 사측이 무능·무책임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비난했고 푸르밀 대리점주와 회사에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들도 생계가 막막해졌다며 상경 집회를 벌이는 등 반발해왔다.

    이에 신동환 대표와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31일, 이달 4일 세 차례 만나 견해차를 좁혀 왔다.

    푸르밀 관계자는 "인원 30%조정에 대해서는 노조에서 공고문 올린 것처럼 희망신청을 우선으로 받을 예정"이라면 "사업구조 슬림화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11월30일 기준 영업종료라는 사실만을 가지고 전 직원들이 그 일정에 맞춰 모든 업무를 마무리 중이었다"면서 "앞으로 해결해 가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