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이달말~내달 초 가능성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 속 공석된 생활가전 사업부장 '관심'LG도 이달말 인사 시작… 구광모號 세대교체 점진적 진행 중
  • 삼성과 LG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정기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후 첫 인사를 단행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안정에 들어선 구광모 회장의 LG는 꾸준히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맞아 변화가 감지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가 이달 말부터 인사 및 조직개편을 시작해 내년에도 이어질 글로벌 경영 위기 상황 대응에 나선다. 사업보고회를 마친 LG는 이달 말 인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이재용 회장이 새롭게 취임한 삼성은 통상 12월 초에 인사를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이달 말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큰 건 얼마 전 이재용 회장이 공식 취임한 삼성이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얼만큼 변화를 추구할 것인지다. 이 회장은 지난달 부회장 역할을 맡은 지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는데 이번 인사가 이 회장 취임 후 처음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더 쏠리는 모양새다.

    삼성은 매년 12월 초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내년을 준비했다. 올해는 이 회장이 새롭게 취임했지만 예년처럼 12월 초에 인사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이 회장이 재계의 예상보다 몇 주 앞서 공식적으로 회장 취임에 나선 것을 고려할 때 인사 시점도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도 여전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투톱'을 중심으로 한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지난해 3개 사업부문을 DX와 DS로 통합하고 이 같은 투톱 체제가 시작됐기때문에 올해는 큰 변화없이 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장급 사업부장들도 대부분 자리를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공석이 된 생활가전사업부에 새로운 수장이 필요한 상황인데 TV와 가전 수요 부진 등으로 위기에 빠진 사업부를 이끌 수 있는 인물로 누가 낙점될지 관심이다.

    인사 전반에서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이라는 건 이미 삼성의 중장기적인 기조로 볼 수 있다. 조직 유연성을 확대하고 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만큼 30대, 40대 젊은 인재들을 파격 발탁하고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는 등의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 취임 첫 해인만큼 큰 틀에선 변화를 최소화 하는 동시에 그동안 적채됐던 승진 인사가 대거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최근 7~8년 간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에 갇히면서 대규모 승진 잔치를 벌이지 못한 현실이라 성과가 있는 임직원들에게 그에 걸맞는 보상을 제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LG는 지난해 본격적인 구광모 회장 시대를 맞아 전반적인 진용은 갖춰진 상황이다. 이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꾸준히 세대교체를 추진하며 '젊은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한 인사를 실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우선 지난달 25일부터 진행 중인 사업보고회를 마치는 이달 말께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LG그룹 인사와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에 새로 선임된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일부 최고 경영진 외에 주력 계열사 CEO들은 유임된 상황이라 올해는 계열사 CEO가 교체되는 경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안정된 구조 가운데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구 회장의 본격적인 발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신규 임원으로 3040세대를 적극 발탁하는 분위기가 LG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구세대 임원들이 자리를 내주면서 전체적으로 젊은 조직으로 나아가는 분위기에는 변함이 없을 것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