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산업 호황으로 철강재 수요 둔화 비껴가냉연,열연 등 철강재와 달리 강관 수출량 늘어주요 수출지인 북미지역 시추 호황도 지속할 듯
  • ▲ 강관산업 호황으로 세아제강이 국내 주요 철강사들과 달리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강관산업 호황으로 세아제강이 국내 주요 철강사들과 달리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세아제강이 수요 둔화로 침체된 국내 주요 철강사들과 달리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주요 사업인 강관 수요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많아 당분간 호조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37.5% 늘어난 49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5.2% 증가한 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들 업체는 포항제철소 침수 여파로 인한 생산차질과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재 수요 둔화 등의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포스코는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790억원으로 2조2960억원 이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82.7% 급감했다. 현대제철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3730억원을 기록해 7806억원이었던 지난해 3분기에 비교해 실적이 반토막났다.

    반면 강관 분야의 경우 침체된 업황을 비껴가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국이 에너지 확보를 위한 설비 구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유관, 유정관 등을 비롯해 LNG, 화학, 정유·해양 플랜트 등의 설비에 요구되는 다양한 강관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세아제강이 수혜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까지 합금강강관, 스테인리스강강관을 비롯한 철강관(MTI 6141)의 총 수출액은 29억2119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0.1% 늘어났다. 수출량도 151만8806톤으로 15.4% 증가했다. 같은기간 열연강판(MTI 6132) 1.4% 냉연강판(MTI 6133) 8.9%씩 수출량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세아제강의 주요 수출지인 북미지역의 시추활동이 활발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올해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북미지역 시추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면서 유정용 강관, 송유관 등 에너지향 강관 수요 증가가 실적 향상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이 여전히 제한적인 만큼, 당분간 수요 대응을 위한 공급 확대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추활동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유정관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와는 별개로 북미지역의 시추활동 증가와 에너지용 강관, 특히 유정관에 대한 수입 규제(주요 국가에 대한 대규모 반덤핑 관세 부과)로 내년에도 미국의 에너지용 강관의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