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로 경제성장세 약화…대중-반도체 수출 부진""금리인상으로 소비·기업심리 하락""경기회복 하방압력으로 작용"
  • ▲ 부산항 감만부두 ⓒ연합뉴스
    ▲ 부산항 감만부두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글로벌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감소로 경제성장세가 약화되고 금리인상의 지속으로 가계와 기업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경고했다. 

    KDI는 대중국 수출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해 경기 성장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하면서 10월 -5.7%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대중국 수출감소율은 10월 -15.7%에서 11월 -25.5%로 대폭 늘었다. 이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요 도시 등을 봉쇄하며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수출부진에 수요약화까지 겹치며 제조업부문도 영향을 받았다.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5% 감소,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1%에서 72.4%로 하락했으며 재고율은 122.1%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으로 가계와 기업들의 심리도 악화됐다. 신한카드의 11월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4.4%로 10월 7.3%에서 축소됐다. 카드 매출액의 경우 8월 20.6%, 9월 11.9%, 10월 7.3% 등 계속해서 증가율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10월 소매판매는 전달(9월)보다 0.2% 감소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6.5를 기록하며 전달(10월) 88.8에 이어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아래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계절조정 기준 11월 75에서 12월 70으로 하락했으며,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은 12월 76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BSI는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를 뜻하는데,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 아래를 기록한다. 

    KDI는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소비심리와 기업심리가 모두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