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업으로 산업계, 약 4조원 피해 발생금타·한타, 12일부터 완전 정상화 전망현대차·기아, 카캐리어 통한 탁송 재개레미콘 업계는 정상화까지 시간 걸릴 전망
  • ▲ 이달 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에서 화물연대 결의대회가 진행된 모습. ⓒ연합뉴스
    ▲ 이달 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에서 화물연대 결의대회가 진행된 모습.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되면서 자동차, 타이어, 철강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제품 출하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내로 파업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집단운송거부 16일째인 이달 9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현장 복귀를 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파업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12일 간 철강,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자동차 등 5개 업종에서 출하차질 규모가 3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달 6~9일 손실까지 감안하면 파업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집단운송 거부의 직격탄을 맞았던 타이어 업계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파업 이후 제품 출하가 중단되면서 이달 1일부터 생산량을 30% 줄였다. 게다가 7일부터는 기존 대비 70%까지 감산했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3만3000본에서 8000본, 곡성공장은 3만2000본에서 1만본까지 생산량이 급감했다. 하지만 이달 12일부터는 100% 정상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파업 이후 평소 대비 출하량이 40~50%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12일부터 정상 가동에 돌입한다. 넥센타이어도 파업 당시 하루 8만본 중 4만본이 출하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이번 주말에 생산량의 70%로 상승했고, 이번주 내로 완전 정상화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돼서 다행”이라면서 “재정비를 미리 준비하고 있어서 정상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기아도 파업 종료로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양사는 파업 기간 동안 임시직원이 현대차 울산공장이나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지역 출고센터까지 직접 운전하는 ‘로드 탁송’을 진행했다. 
  • ▲ 한 레미콘 공장에 차량들이 주차된 모습. ⓒ연합뉴스
    ▲ 한 레미콘 공장에 차량들이 주차된 모습. ⓒ연합뉴스
    양사는 로드 탁송 비용으로 하루에 4억~5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기간을 감안하면 총 60억~8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또한 로드 탁송을 통해 차량을 인수하는 고객들에게는 보증거리 2000km를 연장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늘(12일)부터 카캐리어를 통한 탁송을 재개한다”면서 “지역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이번주 안으로는 카캐리어 운송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지난 8일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철강 업계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하루 2만7000톤 규모 출하 차질이 있었지만 9일 50%, 현재는 8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 추세라면 이번주 내로 완전 정상화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포항공장 8000톤 등 하루 총 5만톤의 출하 차질이 있었다. 그러나 업무개시명령 다음날인 9일부터 평시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 동국제강은 12일 기준 평소 대비 90% 수준으로 올라왔고, 세아제강도 지난 7일 기준 80% 수준에 이르면서 조만간 10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업계는 지난달 29일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후 이달 9일 기준 출하량 21만톤으로 평시 대비 112% 수준까지 회복됐다. 다만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매출 손실 규모는 1188억원에 달했다. 지난 6월 파업 당시 1061억원의 손실까지 감안하면 올해 2249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업계보다 회복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파업 여파로 공장마다 500톤 가량의 시멘트를 저장하는 원통형 창고인 사일로가 비어있어, 시멘트를 사일로에 채워 넣어 제품을 출하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레미콘의 전국 평균 가동률은 이달 1일부터 30~40% 수준에 그쳤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업계 전체적으로 약 30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이번주 내로 공장 가동 복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 정상화가 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