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매크로 이벤트 종료…박스권 장세 예상경기침체 우려에도 낙폭 제한적 전망증시 불확실성 높였던 금투세 도입 유예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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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미 기준금리 결정 등 빅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당분간 코스피는 특별한 모멘텀 없는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시장은 내년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유예와 정부의 내년 경제 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22% 내린 2360.0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진정세를 보인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매파적 기조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 빅 이벤트에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당분간 코스피는 대형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FOMC 이후 미국의 경기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시장 예상대로 12월 FOMC에서 연준은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50bp인상)을 밟았지만 미국의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물가·실업률 전망치를 높이며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연착륙·경착륙 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하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서 외국인 수급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코스피에서 7조3939억원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8833억원 순매도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이전엔 부진한 경제지표를 연준의 피봇 기대와 연결 지어 생각했지만 이제는 경제 지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자금은 장기적으로 경기에 민감한데 외국인 수급이 강하게 유입되기 위해선 글로벌 경기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수준의 주가와 FOMC 이후의 주가 흐름상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시차를 두고 변동성이 확대됐고 해소되지 않고 있는 기술적 부담감 등을 감안하면 사후 여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의 하락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기존에 비해 강해져 있고, 적어도 현 시점에서 시장이 보고 있는 연준의 최종 금리 레벨 상단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한적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증시 불확실성을 높이며 악재로 작용했던 금융투자소득세는 유예로 가닥 잡히는 분위기다.

    김영환 연구원은 "민주당은 예정대로 금투세를 시행해야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강한 반발에 한발짝 물러섰다"면서 "금투세는 2023년 예산안과 함께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2주 동안은 모멘텀 공백기가 예상되고 외국계 운용사들의 북클로징 영향으로 거래량도 줄어들 것"이라며 "금투세 도입 유예나 내년 경제 정책 방향 등 정부 정책들에 시장은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