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 콘텐츠 데이터 분석 기업… CEO 및 공동창업자 퇴사통합 서비스 'LG애드솔루션즈' 론칭…시너지 작업 본격화성장세 꺾인 TV시장, '콘텐츠 플랫폼' 승부수
  • ▲ LG채널 이용 모습 ⓒLG전자
    ▲ LG채널 이용 모습 ⓒLG전자
    LG전자가 침체된 TV시장에서 콘텐츠 플랫폼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기업 '알폰소(Alphonso)'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최근 경영진 교체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시너지 작업을 시작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가 인수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 기업 알폰소는 최근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2인이 회사를 떠나고 콘텐츠업계 전문가를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COO인 애덤 섹스턴(Adam Sexton)은 당분간 CEO 대행도 맡는다.

    이에 앞서 알폰소는 LG전자와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해 서비스명도 새로 지었다. 'LG애드 솔루션즈(LG AD Solutions)'라는 이름으로 알폰소 핵심 기술이 담긴 데이터 분석 기술을 당초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중심에서 유럽 등으로 확장할 준비에 나섰다.

    LG전자는 알폰소 인수 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북미에서 판매하고 있는 LG스마트TV에 우선 적용했다. TV를 시청하는 이의 취향과 그 간 시청 기록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알폰소 솔루션의 핵심인데, LG전자는 TV 하드웨어를 만드는데서 나아가 알폰소의 이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TV 콘텐츠 시장에까지 진출을 선언하게 됐다.

    LG전자는 기존에도 스마트TV 운영체제인 '웹(Web)OS'를 통해 무료 방송 채널인 'LG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별도 셋톱박스나 프로그램 없이 LG TV에서 즐길 수 있는 자체 콘텐츠가 생기면서 TV 구매자들이 이를 즐기고 활용하며 만족도가 높아져 TV 구매로 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공략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방송 콘텐츠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게임, 푸보TV 등 OTT 서비스, 홈 화면 커스터마이징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해 웹OS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LG전자 내에서도 콘텐츠 플랫폼을 사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우선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내 웹OS 플랫폼 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있었던 조직개편으로 TV 뿐만 아니라 가전사업에도 '솔루션' 기능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사업부명을 변경한 바 있다. 기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가 이번에 각각 '리빙솔루션사업부'와 '키친솔루션사업부'로 변경되며 TV에 이어 가전에서도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고했다.

    내부 조직개편에 이어 내년 인수 3년차를 맞는 알폰소도 본격적인 조직 통합과 함께 LG전자와 협력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글로벌 TV시장 수요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TV업계에도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한데, 글로벌 TV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LG전자가 TV 기술에 더해 LG TV 전용 콘텐츠 플랫폼으로 또 한번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