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업력 바탕 경청 자세 강조…회원사 소통 채널 자처대우·교보증권 경험 바탕 대형사·중소형사 가교 역할 기대과거 실무자 중심 소통 강화…불합리한 사내 규제 신속 처리
  • ▲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교보증권
    ▲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교보증권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전이 한창인 가운데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는 '경청'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과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보유한 덕장이라는 점에서 업계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 또 과거 대형 증권사(대우증권)와 중소형 증권사(교보증권)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지난 12일 김해준 전 대표를 비롯해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금융투자협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자본시장 내 금융투자소득세, 대체거래소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직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가운데 김해준 전 대표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불거진 중소형 증권사의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과거 21년을 대우증권에, 16년을 교보증권에 몸담았던 오랜 관록을 발판으로 증권업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에서 2008년부터 13년간 최장수 대표이사 기록을 세운 점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과거 교보증권에서 영업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려운 시장환경 속 회사의 수익성을 지속한 경험이 있다. 

    그는 13년의 재임 기간 중 경영효율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바 있다. 특히 2010년 초반 주요 영업을 ▲투자은행(IB) ▲채권·외환·파생상품(FICC) 운용 ▲자산관리(WM) ▲신탁 등의 4트랙 전략으로 꾸려 수익 극대화를 이뤘다.

    과거 천수답식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영업이 시장을 좌지우지할 당시, 미래 성장이 가능한 영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효율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사 중심의 시장에서 자산관리, 해외주식·선물, 금융상품 판매를 활성화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 전 대표는 또한 재임 중 우수 인재를 영입 및 발굴하고 실무자 중심의 소통을 강화해 단 한 번의 인력 구조조정 없이 회사를 이끈 바 있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불합리한 사내 규제와 과제를 신속하게 개혁해 전 임직원이 함께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는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과거 위기가 재현되는 상황"이라며 "회원사들이 슬기롭게 극복하고 효과적으로 성장하도록 멀티 플레이어가 될 적임자로 과거 대형·중소형사를 아우르는 협회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에도 힘써왔다. 교보증권 대표 재임 초기 시절부터 미래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드림이' 봉사단체를 2010년 창단했으며,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 전 대표는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ESG 금융의 정착과 회원사들의 ESG 경영이 계속해서 추진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소통방식이 향후 금융투자업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해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와 동시에 증권·자산운용 회원사들의 가려움을 금융당국에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행동하고 소통하는 협회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조성 ▲자율규제 강화 ▲자본시장 신(新) 수익원 창출 지원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된 만큼 연금 투자를 활성화하고, 대형화·해외진출을 통한 자산운용산업 경쟁력 강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제도 고도화 등으로 자본시장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