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3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 재개2년 연속 수주목표치 충족…일감 두둑이 확보LNG선에 해양 프로젝트 더해져 고속성장 기대
  • ▲ 삼성중공업이 2019년에 수주해 지난 8월 출항한 RUBY FPSO.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이 2019년에 수주해 지난 8월 출항한 RUBY FPSO.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2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시작으로 2023년 힘찬 뱃고동을 울린다. 지난 2년 연속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확보한 일감을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은 내년 본격적인 흑자 경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해양생산설비 1기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1조9611억원(15억 달러)으로 2021년 매출액 대비 29.6% 규모이며, 계약납기는 2027년 8월까지다.

    이번 계약은 삼성중공업이 2019년 인도 릴라이언스(Reliance) 선사로부터 10억 달러에 수주한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이후 3년 만에 따낸 해양플랜트다. 고유가 기조에 따른 해양 프로젝트 재개로 설비 발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해양플랜트는 내년 1월 2일부터 공사가 착수될 예정으로, 실적은 2023년 몫으로 집계된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2조원 규모의 내년 수주실적을 선 확보, 활기찬 새해의 첫걸음을 시작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 11월 올해 수주목표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 수주한 해양플랜트를 제외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36척, 가스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9척, 셔틀탱커 2척 등 올해 누적 수주금액은 94억 달러다. 당초 목표치였던 88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수주달성률은 107%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전체 선박 49척 가운데 LNG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73%(36척)에 달했다. LNG선은 건조 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선박 가격(선가)도 높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2척의 LNG선을 수주했는데, 한 해 만에 이를 넘어 최다 수주 기록을 세웠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선주들의 LNG선 발주가 이어진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LNG 연료추진 시스템, 재액화시스템, 에너지저감장치(ESD) 등 고효율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입증해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 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 11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02억 달러를 기록 중으로, 건조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줄여 흑자를 실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6조591억원, 영업손실 5825억원으로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이상 확대된 8조원의 매출 달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영업이익도 1100억원 가량 흑자를 실현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LNG선 중심 수주 강세를 이어가는 한편 해양플랜트를 추가 수주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델핀(Delfin), 코랄(Coral), 요호(Yoho), 피에프엘앤지(PFLNG-3) 등 신규 해상 천연가스 생산 프로젝트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내년 컨테이너선 7척, LNG선 23척, 탱커 15척 등 총 110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특히 삼성중공업이 경쟁사보다 오래 시장 개화를 준비해온 FLNG 등 해양에서 최소 2개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