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60%는 기형적" VS "자연스러운 시장 흐름" 정부 가이드라인 두고도 이견… 사후규제냐 적극 개입이냐9월부터 이어진 송출수수료 산정방식 협의 결정은 새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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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 업체가 유료방송사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 산정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정 논의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이에 따라 송출수수료 협상 역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쇼핑 송출수수료 갈등 해소방안 모색, 유료방송생태계 상생협력 정책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매년 늘어나는 송출수수료에 대한 적정성과 정부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홈쇼핑사들이 홈쇼핑 업체들의 방송사업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17년 39.3%에서 지난해 58.9%까지 올라갔다. 홈쇼핑업체가 1000원을 팔아 300원의 수수료를 받으면 이중의 약 180원을 송출수수료로 지급하고 남은 120원을 가져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정부와 홈쇼핑 사업자, 유료방송사는 그간의 간극만을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한국TV홈쇼핑협회는 최근 홈쇼핑 시장을 볼 때 사적자치(私的自治) 기능이 사실상 실패한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공정한 대가 산정과 갈등 해소를 위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송출수수료 인상은 시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입장이며, TV 기반으로 발생하는 모바일 매출이 합산되지 않은 만큼 실질적인 송출수수료 비중은 30%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연말로 예상했던 가이드라인 보완을 내년 초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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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이커머스가 득세하며 홈쇼핑 시장 전체의 파이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소비자들의 TV 시청 습관의 변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주 소비계층으로 올라선 MZ세대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버티컬커머스 등에 익숙한데다 콘텐츠 소비 채널이 OTT플랫폼으로 옮겨간 점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3분기 CJ온스타일,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사업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5~5% 수준이다. 엔데믹 기간 동안 선방했다는 평이지만, 이는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TV 대신 모바일·디지털·라이브커머스 등에 힘을 주는 이른바 탈TV 전략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60% 이상이었던 방송사업 매출이 50%선 가까이 내려왔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탈TV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2018년 기준 3137만명에서 지난해 3563명으로 13.6% 증가하는 기간 동안 송출 수수료가 40%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황기섭 한국TV홈쇼핑협회 실장은 “정부가 공정한 대가 산정 원칙, 기준을 마련하는 심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홈쇼핑사업자가 방송매출액의 60%를 송출수수료로 지급하는 기형적 상황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