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3세 담서원 상무 승진정식품 정연호 사장 승진그룹내 영향력 강화… 빨라진 승계 속도
  • ▲ 담서원 상무ⓒ오리온
    ▲ 담서원 상무ⓒ오리온
    식품업계 오너 3세들이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초고속 승진시키거나 핵심부서에 배치되고 있다. 3년째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세들이 젊은 리더십과 감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과 활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전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부장을 신임 상무로 승진시켰다. 입사 1년 반 만에 임원이 돼 경영 일선으로 나섰다.

    담 상무는 1989년생으로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내년 1월1일부터 경영관리담당 상무로서 사업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을 포함한 한국 법인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정식품도 이달 정연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사장은 정성수 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정재원 명예회장의 손자다.

    정 사장 선임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연세대 전자공학과 출신의 정 신임 사장은 미국 미시간대에서 산업공학과 석사, 스탠퍼드대에서 경영과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 정식품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정식품 관계사 오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린 정 사장은 2017년부터 정식품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 ▲ 신상열 상무ⓒ농심
    ▲ 신상열 상무ⓒ농심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연말 인사에서 사내 핵심 직위인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옮겼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임원급인 식품전략기획1담당 임원(경영리더)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이 실장은 향후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 등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농심도 3세 경영 수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부장이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신 상무는 1993년생으로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3월 농심에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한 바 있다. 신 상무는 현재 구매 담당 상무로 식품기업에서 원자재 수급이라는 핵심 업무를 맡고 있다.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애니 대표도 지난 6월 이사회를 통해 삼양식품그룹 계열사 삼양애니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2019년 6월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삼양식품에 입사한지 3년 만에 계열사 대표로 승진했다.

    업계에선 고환율, 내수시장 정체 등 대뇌외적 복합위기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역할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위기 속에서 내놓을 결과는 오너들의 경영 역량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그들의 역량이 집중될 것"이라고 봤다.